Interview

임미정의 공간마케팅 이야기-5

공간의 관점(觀點), 공간은 사람을 담는다
  패션 2019.09.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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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어떠한 상황이라도 사람을 담을 수 있다. 그런 공간을 사람들은 관점에 따라 다른 용도로 쓴다. 사람이 많이 모이게 해서 즐겁고, 경쾌한 공간을 만들 수도 있고,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해서 큰 공간을 채울 수도 있다. 공간에서 어떻게 사람을 보여 지게 만들 것이냐? 그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공간 마케팅이다. 그 공간 마케팅에서의 관점은, 결론은 사람인 것이다.


직업이 VM(Visual Merchandiser)인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매장을 디자인하고, 매장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그는 매장 직원에게 잘 팔리게 만드는 진열과 멋진 연출을 가르쳐 주었고, 10년이 넘게 그 직업을 갖고 있었다.


그도 회사원으로 만은 살수 없었는지 패션매장에서 지금까지 했던 노하우로 매장을 경영하기로 했다. 그의 매장은 기획력이 있고 아름다울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매장에 들어섰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매장의 산만함은 일반적인 브랜드 매장보다도 심했다.


딱히 뭐라 할 수 없었지만 남에게 연출해주던 직업을 갖고 있던 사람이기에 자신의 매장은 더 잘하고 싶었던 것 같다. 흔히 하는 말로 디자인 욕심이 너무 과했다. 그는 매장의 경영이 처음이라서 아마도 힘이 들었을 것이다. 그 후에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그의 매장에 다시 갈 기회가 있었는데, 또 한 번 놀랬다. 정리되지 않은 그룹핑과 산만한 컬러 행거링... 그의 직업이 VM이었는데 매장의 상황을 왜 그렇게 만들고 있을까?


가면 갈수록 궁금해졌다. 지금까지 나의 직업으로 알고 있는 VM이 판매와는 거리가 먼 작업이었나? 그의 매출은 나쁘지 않다고 했다. 더더욱 궁금해졌다. 그러나 물어보기에는 내가 너무 참견장이처럼 보일까봐 묻지는 못하겠고, 우리가 잘하는 관찰을 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첫째, 매장의 소비자는 매대만 보고 간다. 둘째, 가격이 높은 제품보다는 낮은 제품만 보고 간다. 셋째, 매장의 고객이 브랜드의 에이지 타깃보다 나이가 많았다. 넷째, 지금 입을 수 있는 옷을 사간다. 다섯째, 매장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2시간을 보내면서 이렇게 5가지를 알아냈다. 이 매장에서는 즐기려고 하는 매장도 아니고 내가 입으려고 사는 매장 또한 아니며 사려고 하는 제품의 컬러가 명확한 소비자들이었다.

그도 처음에는 멋지고 멋진 너무 과한 매장을 만들었지만 자신이 보기에 멋진 매장 보다는 소비자가 보기에 또 사기에 편리한 매장으로 만들게 된 것 같다. 그후 그가 기획하는 직업인 관점의 매장과 매장을 경영하는 경영자 관점의 매장이 달라졌다. 좋고 나쁘기 보다는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소비자를 대할 것이냐로 바뀌었다. 역시 VM이라는 직업은 관찰을 잘해서인지 매출은 올랐고, 매장의 판매 및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의 폭이 넓어졌다.


전시장에 가면 제품을 홍보하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전시가 많다. 얼마 전에 전시장 디자인을 맡아서 연출을 하는데 일반 매장보다는 많은 제품이 진열되고, 상품을 알려주는 디자이너가 아닌 상품을 판매하는 베테랑급 판매사원이 나와서 전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전시장이면 디자이너의 컨셉에 준하여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디자인을 할 때는 판매하는 매장처럼, 아니 좀 더 판매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매장으로 디자인을 했다.


최근 브랜드의 매장을 디자인 할 때는 동선도 넓고 쉬는 공간, 즐거움을 주는 공간도 만들면서 디자인을 하는 추세이다. 원래 그렇게 했었던 디자인을 틀을 바꾸어야 할 때다. 오프라인의 매장은 언제나 갈수 있는 곳이니 상품보다는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하고 전시장에서는 지금만 살 수 있으니 찬스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관점으로 상품을 판매해야한다.


그렇다면 오프라인의 판매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고객과 상품을 이어주게 할 것인가. 늘 거기에 꾸준히 있어 주는 매장은 무엇을 소비자에게 해주어야 할 것인가. 오프라인은 사람과 함께하는 공간이다. 소비자의 관점으로, 내가 소비자인 순간의 관점으로 매장을 바라보아야 한다. 소비자가 바라보는 매장은 아주 작다. 소비자는 그 공간에서 사람과 상품을 훨씬 더 크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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