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기획연재] 지속가능성 시대, 인증의 중요성과 프로그램 ②

리사이클 인증프로그램(GRS, RCS) 소개
박우혁 기자  패션 2020.09.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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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트렌드로 인해 1인당 연간 섬유 소비량은 1975년에서 2018년 사이에 5.9kg에서 13kg으로 증가했다. 빨라진 소비는 과잉생산을 야기했고, 이로 인한 환경오염은 심각해졌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이산화탄소의 전체 배출량의 10%가 섬유산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최근 소비자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소비 패턴을 바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섬유 제조사들은 변화에 맞추어 제품에 지속가능한 소재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적인 재활용 소재가 사용되었음을 증명해주는 인증의 필요성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재활용 섬유 소재 인증에는 대표적으로 RCS(Recycled Claim Standard)와GRS(Global Recycled Standard)가 있다. 이 두 가지 인증 모두가 제품에 포함된 재활용 원료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것인데, 인증 기준에 따라 요구되는 재활용 원료의 함량, 심사 항목 등에 다소 차이가 있다.


RCS 인증
RCS 인증은 완제품의 재활용 원료 함량을 인증하는 기준이다. 재활용 원료의 출처 확인은 물론 모든 생산공정에 대한 추적 관리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한다. 미국 공정거래위원회의 Green Guide에 기초하고, ISO 14021 기준을 사용하므로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재활용 제품에 대한 엄격한 원칙을 적용한다. RCS 제품의 판매자는 판매 국가에서 허용되는 재활용 원료 표시사항을 참고하여 해당 국가에서 요구하는 모든 법 기준의 충족 여부를 확인할 책임이 있다.

더불어, RCS 인증은 재활용 원료가 최소 5% 포함되는 제품에 적용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재활용 원료 함량에 따라 두 가지의 라벨 등급(Label Grade)으로 나뉜다. 5% 이상 95% 미만의 재활용 원료를 포함한 경우 ‘RCS Blended’, 95% 이상 포함한 경우 ‘RCS 100’ 등급을 표기할 수 있다.


GRS 인증
GRS 인증은 RCS와는 달리 완제품의 재활용 원료 함량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화학적 기준의 준수 여부도 체크한다. 따라서 RCS와 같이 입고부터 생산, 출고까지의 추적성, 수불관리 및 분리보관 시스템을 확인함은 물론이고, 사회적, 환경적, 화학적 기준 충족 여부까지 심사한다. GRS 인증은 재활용 원료가 최소 20% 포함되는 제품에 적용이 가능하며, 로고 표기는 50% 이상의 함량인 경우에만 허용된다.

RCS 및 GRS 인증 심사 항목
RCS 및 GRS 인증 심사 항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품 추적성이다. RCS 및 GRS 인증 모두 CCS(Content Claim Standard)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가 진행된다. CCS는 제품 생산 과정의 원료 수불내역을 입고-생산-출고의 세 단계로 확인하는 기준이다. 최초 심사의 경우, 아직 제품에 대한 인증을 받지 않았기에 제품 추적성을 별도로 확인할 수 없다. 이에 인증 받고자 하는 제품과 유사한 일반 제품을 선정해 비교 심사를 진행한다. 갱신 심사의 경우, 업체에서 인증서 유효기간 내 발행 요청한 TC(Transaction Certification)를 중심으로 판매된 제품의 입고-생산-출고 각 단계별 문서를 심사한다.

둘째, 사회적 요구사항이다 GRS 인증은 RCS 인증과는 달리 추가적으로 사회적, 환경적, 화학적 요구사항을 심사해야 한다. 먼저 사회적 요구사항에서는 근로자 명부, 사내 취업 규칙 보유 여부, 근로자 근무 시간, 사내 복지, 노조 활동의 자유, 아동 노동의 유무, 법정 의무 교육 실시 여부 등을 확인한다. 또한 제조업 기반의 업체에게는 소방 훈련 일지, 보호구 지급 여부, 기숙사 위생 상태 등을 추가적으로 점검하여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지 심사한다.


셋째, 환경적 요구사항이다. 환경적 요구사항 심사는 전체적으로 고객사의 EMS(Environmental Management System)를 확인한다. 업체가 ISO 14001 기준을 보유했다면, 환경적 요구사항을 준수함을 증명할 수 있다. 또한 폐기물 처리 방법, 제품 생산 시 사용되는 에너지원, 에너지 절감 대책 및 방안, 폐수 방류 후 BOD, COD, SS 농도 등을 심사한다.

넷째, 화학물질 사용 요구사항이다. 섬유 공정 중에서는 방사, 방적, 염색, 원단 가공 등의 단계에서 화학 물질을 사용한다. GRS 인증 심사에서는 입고 및 재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유해화학 물질 사용 여부를 우선적으로 점검하고, 사용 화학물질의 MSDS(Material Safety Data Sheet,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정보를 기재한 Sheet)가 3년 이내 발급받은 것인지, 영문판 MSDS를 보관하는지 여부 또한 확인한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패션업계에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윤리소비’, ‘지속가능성’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재활용 섬유는 기존의 친환경 섬유에 비해 원료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에 패션 기업 입장에서 접근이 쉽다. 최근에는 천연섬유(자연으로 회귀하도록 만들어 짐)는 물론 환경 지속성이 떨어지는 인조섬유의 재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향후 리사이클 섬유 시장은 재활용 소재 원사임을 증명해줄 수 있는 RCS 및 GRS 인증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컨트롤유니온코리아 박선영 매니저 stacypark@controlunion.com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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