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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둥지 튼 ‘스트리트캐주얼’ 뜬다

화려한 프린팅·빅 로고플레이로 매출 견인
안익주 기자  뉴스종합 2019.09.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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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엘비


국내 패션업체에서 전개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들이 면세점에서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면세점 시장에서 패션부문의 입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기존 패션 브랜드들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은 적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대형 로고를 포인트로 삼은 스트리트 캐주얼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보이런던


‘보이런던’ 지난해 국산품 중 매출 21위

중국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던 보이런던인터내셔날의 ‘보이런던(BOY LONDON)’은 국내 면세점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국내 면세점 국산품 판매실적’에서 21위에 랭크, 매출 30위권 안에 처음 진입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중국인들을 타겟으로 한 디자인과 로고플레이 등 마케팅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지난해 ‘보이런던’의 국내 면세점 매출은 363억원으로 이중 362억원이 외국인에게 판매됐다.

에프앤에프의 ‘엠엘비(MLB)’는 볼캡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실제로 면세점에서 모자를 구매하려고 줄까지 서는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2017년 처음 면세점에 입점한 ‘엠엘비’는 면세점에서의 실적 호조로 지난해 매출이 39% 신장했다. 또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은 TV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등에 노출된 후 ‘한국 연예인 모자’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역성장 오프라인 대안 유통채널로 주목

지난 2017년 사드사태로 인해 사실상 한국에 대한 중국인 단체 관광이 전면 중단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승승장구 하던 면세점 시장은 큰 침체기를 맞았었다. 더불어 면세점 사업권은 점점 확대되면서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던 시내면세점의 수익이 크게 악화돼 면세점 전개 기업들은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을 거뒀다.

인지도와 방문객 수에 있어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공항면세점은 수수료가 비중이 무거워 입점기업들을 적자영업을 하고 있으며 사실상 안테나숍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항면세점에서 나는 적자를 수익률이 높은 시내면세점이 그동안 매워주고 수익을 창출했는데, 사드사태로 시내면세점에서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중국관광객들이 면세점을 찾지 못하게 되자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이를 대신해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들이 중국 내 한국 제품 수요를 채우기 위해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해가서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정부는 면세점 사업자를 지속해서 늘렸고 경쟁이 과열돼 송객수수료 지급비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만큼 제재가 심하진 않지만 따이공이 면세점 매출을 주도하는 상황은 반전되지 않았고 중국정부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국내 면세점에서 제품을 구매하던 따이공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한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국산품 중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패션과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화장품 브랜드 실적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점점 패션브랜드들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한국화장품이 아시아권 화장품에서 1위를 달렸지만 최근에 일본에게 1위를 내주는 등 엎치락뒤치락 하는 향상을 띄고 있다. 아직 화장품 브랜드의 실적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월 수십억에서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패션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며 온라인과 더불어 역성장중인 오프라인 시장에 대한 돌파구로 면세점이 떠오르고 있다.


아크메드라비


혜성처럼 등장한 ‘아크메드라비’ ‘널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면세점 패션부문에서는 ‘보이런던’과 ‘엠엘비’가 독주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올해는 단연 아크메드라비가 전개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아크메드라비(acme de la vie)’와 멀티넥스의 ‘널디(NERDY)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크메드라비’는 올해 1월 롯데면세점 본점에 입점한 이후 1월 11억원, 2월 22억원, 3월 3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워너원과 블랙핑크 등 국내 대표 아이돌들이 착용하며 관심을 끌었고, 형성된 인지도를 바탕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면세점에 선보이며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판매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 평균 5~6천장의 티셔츠를 제작할 정도다. 내수 유통은 현재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면세점은 롯데, 신라, 신세계, 두타에서 9개 매장을 전개 중이다.

‘널디’도 ‘아크메드라비’와 마찬가지로 스타마케팅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가수 아이유와 지코가 ‘널디’의 트레이닝 복을 착용하면서 인지도를 넓혔다. ‘널디’는 최근 에프앤리퍼블릭과 중국 총판을 맺으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개최한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중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나타냈다.

‘널디는 지난해 7월 신세계 강남면세점에 입점했는데, 지난 7월에는 전년대비 3배 이상의 매출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면세점 성공을 바탕으로 동남아 면세점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면세점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게 형성돼 있으며,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화려한 프린팅과 로고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꼽힌다.
안익주 기자(aij@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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