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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빼앗긴 봄 장사… 1분기 ‘절반 이상’ 적자

올 1분기 패션섬유 업체 영업실적 분석
박우혁 기자  뉴스종합 2020.05.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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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패션섬유 및 유통 업체들의 올 1분기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던 지난 3월 말 한산한 명동거리.

국내 패션섬유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부진한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59개 패션섬유 업체들의 올 1분기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이 대부분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전체의 약 56%인 33개 업체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말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의류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급기야 WHO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을 발표하면서 수출마저 급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업체들의 타격이 컸다. 내수와 수출 모두 판로가 막히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시기를 보낸 것이다.

패션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곳은 휠라코리아의 지주사인 휠라홀딩스다. 휠라홀딩스는 올 1분기 전년동기대비 5.4% 감소한 78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1.9%와 58.9% 감소한 671억원과 395억원이다. 휠라홀딩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 등 외부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로열티 수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유럽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판매가 급감,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원무역은 코로나19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영원무역은 올 1분기 9.7% 증가한 5290억원의 매출과 20.3% 증가한 506억원의 영업이익, 47.8% 증가한 474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자전거 사업부문인 스콧의 호조와 지난해 수주한 방글라데시 물량이 올해 반영되면서 기저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L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패션부문) 등 간판 패션기업들은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한 가운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인더스트리(패션부문)는 각각 380억원과 1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패션업체 중에서 비교적 선전한 업체는 에프앤에프, 코웰패션, 에스제이그룹 등이다. 에프앤에프는 주력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2.2% 증가한 166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73억원과 137억원으로 한 자릿수 감소하는데 그쳤다. 다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코웰패션과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캉골’의 에스제이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전했다.

섬유업체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 감소가 1분기에는 제대로 반영이 안 돼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효성티앤씨, 휴비스, 대한화섬 등 화섬업체와 일신방직, 대한방직 등 면방업체는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전환 됐다.

한세실업, 태평양물산, 신성통상, 국동 등 의류 수출업체는 3월 들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출이 급감하고 오더가 취소되면서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더욱 심각해 섬유와 의류 수출업체 보다는 내수 기반의 패션업체들이 피해를 더욱 많이 봤다”며 “하지만 4월 들어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분기에는 수출 기반 업체들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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