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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 스트리트 캐주얼

제도권 기업 가세로 하반기 시장 선점 ‘불꽃 경쟁’
이현석 기자  뉴스종합 2020.07.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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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스오브케이크’(좌), ‘커버낫’(우)


스트리트 캐주얼이 패션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기성 패션 기업들의 주목을 받아온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제도권 패션 기업 신규 런칭 잇달아

특히 올해는 복종을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뛰어들며 스트리트 캐주얼은 패션업계 이슈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많은 패션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판로 개척, 사업 규모 확장, 다양성 확보 등 각자의 목적에 따라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을 선도하는 제도권 기업들이 신규 사업 개척지로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오랜 기간 영향력 있는 브랜드를 이어온 만큼 스트리트 캐주얼을 섣불리 편입시키기엔 기존의 색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신규 런칭은 하되, 우선 온라인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특히 스트리트 캐주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온라인 편집샵 무신사는 신규 진출 기업들의 필수 입점코스가 됐다. 아예 처음부터 무신사를 통해 런칭을 진행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지오지아’, ‘앤드지’, ‘올젠’ 등을 전개하는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은 지난 6월 스트리트 웨어 ‘더블유엠엘(WML)’을 런칭, 무신사를 통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다. 캐주얼 뿐 아니라 타 복종 전문 기업들도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국내 대표 아웃도어 ‘케이투’를 전개하는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는 이달 말 젊은 세대와 온라인 유통을 겨냥한 ‘NSAD’ 런칭을 앞두고 있다. 상응무역(대표 한상옥)은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 ‘에이프(AAPE)’를 국내 독점 운영 계약 체결하며 지난달 15일 공식 매장을 오픈,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전문 기업, 브랜드 인수 등 세력 확대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 역시 예사롭지 않다. 신규 브랜드 런칭, 동종 브랜드 인수 등을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거나 다양성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디스이즈네버댓’으로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의 중심에 선 제이케이앤디(대표 조나단)는 올 상반기 ‘예스아이씨’ 인수 소식을 알렸다. 예스아이씨는 감각적인 로고·패턴 플레이로 스트리트 패션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앞으로 시장에서 예스아이씨의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제이케이앤디가 디스이즈네버댓 외 새로운 사업 방향을 어떻게 전개해나갈지도 지켜볼 요소다.

오아이스튜디오(대표 정예슬)는 최근 스트리트 기반의 디자이너 브랜드 ‘어피스오브케이크’를 인수했다. 기존 ‘오아이오아이’,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를 성공적으로 전개해온 오아이스튜디오는 앞으로 세 개의 브랜드를 통해 다각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용이해졌다.

국내 대표 스트리트 패션 기업 배럴즈(대표 윤형석)는 데님 캐주얼 브랜드 ‘리(Lee)’를 하반기 신규 전개할 예정이다. 이로써 배럴즈는 ‘커버낫’, ‘마크곤잘레스’, ‘이벳필드’에 이어 ‘리’까지 더해져 폭넓은 사업 외연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세대 스트리트 ‘브라운브레스’의 전개사 당당(대표 박인동) 역시 최근 캐주얼 브랜드 ‘댐굿라이프’, ‘노그리드’를 런칭하며 규모 확장에 나섰다.

하반기 경쟁 치열 … 선택과 집중 중요

현재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은 캐주얼, 아웃도어, 스포츠 등 타 복종 기업의 신규 진입 증가와 기존 스트리트 패션 기업들의 규모 확장 흐름까지 맞물려 치열한 경쟁의 장이 돼가고 있다. 경쟁은 올 하반기부터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기업들이 100% 제 계획을 못 펼쳤던 만큼, 대부분 하반기 시즌 전환을 기점 삼아 본격 시동을 걸 준비 중이다. 모두가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유통,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하반기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 자리 쟁탈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는 주요 타깃을 확실히 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마케팅 전략을 과감히 펼치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것 같다”며 “기성 기업들의 경우 타 복종에서의 성공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급변하는 스트리트 패션 흐름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가 시장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통상 ‘더블유엠엘’
개성 · 실용성 우선시하는 MZ 세대 공략

‘더블유엠엘(WML)’은 국내 남성캐주얼 대표 기업 신성통상에서 올 여름 첫 선을 보였다. 브랜드명은 ‘Weird Masterpiece Lab’의 약자로 기묘한 요소들의 최적화된 조화와 균형을 연구해 마스터피스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앞으로 눈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움과 그 새로움에서 오는 시각적 재미를 다양하게 풀어갈 계획이다.

20 S/S 시즌은 ‘네온, 컬러 플레이’를 테마로 코랄, 라임, 탠져린 등 톡톡 튀는 컬러 대비를 통해 대범한 시각적 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반팔 티셔츠, 나일론 팬츠, 스포티한 볼캡, 삭스를 라인업으로 언발런스한 믹스매치와 네온 컬러들의 경쾌함을 조화롭게 풀어냈다. 주요 타깃은 개성과 실용성을 우선시 하는 밀레니얼 세대로 잡았다. 시그니처 로고를 활용한 감각적인 로고 그래픽 디자인이 특징이다.

신성통상은 더블유엠엘을 기존 패션영업본부에서 ‘올젠’, ‘에디션 센서빌리티’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더블유엠엘은 최상의 소재와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한다”며 “인스타그램, 유튜브 마케팅을 통한 MZ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투코리아 ‘NSAD’
테크웨어 기반…트렌디한 20대 남성 겨냥

케이투코리아가 오는 30일 새롭게 런칭 예정인 ‘NSAD’는 테크웨어 기반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다. NSAD는 ‘No Strings Attached(아무 조건이 없는)’를 의미하며 어떠한 조건도 제약도 없는 자유로움을 지향한다는 브랜드 가치를 담고 있다.

제품 카테고리는 티셔츠부터 스웨트 셔츠, 조거팬츠, 후드, 트랙 셋업, 아노락, 유틸리티자켓, 볼캡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소재는 일반 면과 함께 나일론, 데님의 사용이 돋보인다. 디자인은 성수동에서 영감을 받았다. ‘성수동 오리진’을 표방하며 성수동 안에 있는 자동차 창고와 공구를 모티브로 한 그래픽이 돋보인다. 메인 타깃은 20대 남성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에게 집중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런칭과 함께 브랜드 자체 쇼핑몰을 오픈한다. 오프라인 유통은 자곡동 본사와 성수동에 위치한 자사 복합몰 ‘올어바웃 케이투코리아’에서 전개한다. 또한 8월 중순 무신사 입점을 시작으로 온라인 유통망을 집중적으로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NSAD 담당자는 “현재 온라인 전문 유통 계획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디지털,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유통과 마케팅에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응무역 ‘에이프’
글로벌 브랜드다운 다양한 협업 컬렉션 기대

상응무역에서 전개하는 ‘에이프’는 프리미엄 어반 스트리트 브랜드 ‘베이프’의 영 컬렉션으로 2012년 런칭 이후 현재 캐다나, 일본,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영스트리트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지드래곤, BTS 지민, 박재범 등 패션계에서 영향력 있는 셀러브리티 및 인플루언서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유의 유인원 모티브와 카모플라쥬 모티브로 유니크한 스트리트 감성을 자랑한다.

주요 아이템은 박스티, 후드, 스타디움 재킷 등이며 모자, 양말, 카드지갑, 언더웨어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답게 ‘나이키’, ‘아디다스’, ‘이스트팩’, ‘닥터마틴’, ‘타미힐피거’ 등 수차례 협업을 진행해온 만큼 향후 국내에서도 다양한 협업 컬렉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프는 지난달 국내 런칭 이후 오는 9월 첫 F/W 시즌과 함께 현대백화점 면세점 동대문점에 매장 오픈을 예정 중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WEST, 온라인은 갤러리아 몰에 입점돼 있으며 향후 연 1개점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한다.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늘리기보단 효율을 중시하는 전략적 운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 관계자는 “판매 호조와 많은 연예인들의 러브콜을 받는 등 에이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하고 있다”며 “런칭 이후 성공적인 반응을 얻은데 힘입어 하반기 여러가지 계획을 구상 중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석 기자(lhs@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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