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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2세 경영 시대 ‘활짝’

소비자 트렌드 · 산업 환경 변화로 경영 전면에 등장
안준혁 기자  뉴스종합 2019.06.1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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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휠라코리아, 형지I&C, 보끄레머천다이징. 국내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오너 2세들이 최근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뿐만 아니다. 영원무역홀딩스, 한세엠케이, 블랙야크 등 오너 2세들이 중책을 맡아 브랜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패션 대기업과 중견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패션업계에 2세 경영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패션업계의 2세 경영은 창업주의 고령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다. 2세 경영 업체들은 업력이 30년 이상 돼 창업주의 나이가 대부분 60세를 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패션업계에 2세 경영이 늘고 있는 것은 패션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패션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 없이는 생존하기 힘들어졌으며, 온라인 비즈니스의 발달로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 정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패션의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를 이해하고 공략하기 위해서는 젊은 경영자들의 감각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오너 2세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2세 경영인들은 7~80년대에 태어난 3~40대가 많다. 패션의 주요 소비층이면서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들은 또한 맨주먹으로 회사를 일군 창업주와 달리 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 20대 중후반에 입사해 실무를 익히면서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어느 정도 준비된 후계자라는 것이다.

패션업계의 2세 경영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뱅뱅그룹, 케이투코리아, 슈페리어 등 일찌감치 2세 경영을 시작한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 지난 몇 년 사이 동시다발적으로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들의 평가는 향후 경영 성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또한 ‘금수저’와 ‘갑질’ 논란으로 인해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퍼져 있는 2세 경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이들이 극복해야 될 과제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늦게 성장해 경영 승계가 이제 막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며 “창업주의 고령화와 최근 패션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로 인해 패션업체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K-패션의 미래가 이들의 어깨 위에 달리게 됐다”고 말했다.
안준혁 기자(ceo@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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