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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저성장…4차산업 혁명 시대 맞아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
안준혁 기자  뉴스종합 2019.06.1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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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오너 2세들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거나 중책을 맡아 경영 승계 작업에 돌입한 패션 대기업과 중견업체는 10여 곳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는 경영 성과를 인정받으며 전문경영인 못지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세정그룹은 이달 초 박이라(41) 세정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박 사장은 박순호 대표이사 회장의 셋째 딸이다. 미국에서 MBA를 수료하고 2007년에 관계사인 세정과미래 대표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섰다. 남성복 ‘크리스.크리스티’ 런칭과 200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NII’의 리뉴얼을 총괄하며 젊은 세대를 위한 캐주얼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정의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경기도 용인에 복합생활쇼핑몰 ‘동춘175’와 모던 코리안 라이프스타일숍 ‘동춘상회’를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휠라코리아 윤근창(44) 사장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패션기업 2세 경영인이다. 윤윤수 회장의 장남인 윤 사장은 KAIST와 美 로체스터대 MBA를 마친 후 2007년 휠라USA에 입사, 3년 만에 휠라USA의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이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2015년 매출 규모를 2007년 대비 10배 가까이 끌어올려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7월 전략기획본부장과 풋웨어본부장, 부사장을 동시에 맡으면서 휠라코리아에 합류한 윤 사장은 2016년부터 시작된 ‘휠라’의 브랜드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젊은 이미지로의 변신과 어글리슈즈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휠라코리아 매출은 윤 사장 합류 시점인 2015년 8157억원에서 2016년 9671억원, 2017년 2조5303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2조9615억원의 매출액과 64.3% 증가한 3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패션그룹형지 계열사인 형지I&C(옛 우성I&C)의 최혜원 대표이사 전무(39)는 최병오 회장의 장녀다.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는  2008년 패션그룹형지에 입사해 글로벌소싱 구매팀, 여성복 ‘크로커다일레이디’ 상품기획실을 거쳐 2013년 패션그룹형지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2014년 형지I&C의 ‘캐리스노트’ 사업부 상무를 맡은데 이어 2016년 6월 대표이사 전무에 선임됐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둘째딸인 성래은 전무(41)는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성 전무는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2007년 영원무역홀딩스에 합류했다. 현재 영원무역 전무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영원무역에서는 OEM 사업의 영업·관리 분야를, 영원무역홀딩스에서는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성 회장은 슬하에 딸만 셋으로, 맏딸인 시은씨는 영원무역홀딩스의 대주주인 와이엠에스에이(YMSA)의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막내인 가은씨는 영원아웃도어에서 상무로 재직하며 ‘노스페이스’ 등 브랜드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올 초 민성기 회장의 장남인 민경준 이사(35)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했으며 2009년 입사해 라빠레뜨 MD팀장, 미래전략사업부 총괄이사 등을 거쳤다. 민 대표는 취임 직후 ‘온앤온’의 리뉴얼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별도법인인 이터널그룹에서 패션잡화 ‘조이그라이슨’, ‘라빠레뜨’를, 이터널뷰티에서 ‘라빠레뜨뷰티’를 관장했다.


이들보다 일찍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준 2세 경영인들도 있다. 가방 브랜드 ‘메트로시티’를 전개하는 엠티콜렉션 양지해 대표(41)는 2002년 기획이사로 입사한 뒤 2004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는 26세였다. 양 대표는 젊은 나이에 대표로 취임했다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국 모든 매장을 돌아다니며 현장을 익히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회사를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6년에는 ‘메트로시티’가 탄생한 이탈리아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으며, 라이프스타일과 외식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슈페리어 김대환 대표(44)는 김귀열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프랑스 감성 브랜드 ‘블랙마틴싯봉’, ‘마틴싯봉리빙’을 국내에 안착시키고, 유나이티드브랜딩그룹을 설립해 라이선스 사업에 나섰으며, F&B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슈페리어를 골프웨어 전문업체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종합패션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임원을 맡으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2세 경영인들도 주목받고 있다. 한세실업의 자회사인 한세엠케이(옛 엠케이트렌드) 김지원 전무(38)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막내딸이다. 김 전무는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석사 출신으로, 2008년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회사인 예스24에 입사해 10여년간 근무한 후 2017년 한세엠케이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세엠케이는 ‘TBJ’, ‘앤듀’, ‘버커루’, ‘NBA’, ‘LPGA’ 등 5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블랙야크 강준석 상무(38)는 강태선 회장의 외아들이다. 2009년 입사한 강 상무는 소싱팀, 상품기획본부, 해외사업부 등을 두루 거친 뒤 현재 미래전략본부장과 블랙야크BU 기획본부장, 나우 대표와 블랙야크I&C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특히 ‘2020년 글로벌 톱 브랜드 달성’을 목표로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올 초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그룹 오너 4세인 이규호(35)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최고운영책임자(COO·전무)로 발탁하며 패션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 전무는 코오롱그룹 이웅열 전 회장의 장남이다.
안준혁 기자(ceo@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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