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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한곳 모인 민주노총···인근 식당은 “하루 장사 공쳤다”

명규우 0 9 2021.11.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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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차단되자 동대문 인근 기습 점거“전태일 51주기 맞아 사회대전환 투쟁”경찰, 즉각 수사 착수···“바로 출석 요구”지하철 무정차에 시민들 불편도 가중돼인근 상인 “집회 탓에 죽 한그릇 팔았다”13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 모여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심기문 기자13일 오후 서울 동대문 흥인지문 교차로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조법 전면 개정 등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경제] 민주노총이 2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 흥인지문 사거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을 주장하며 근로기준법 준수,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주장했다. 이날 민주노총이 흥인지문 사거리 일대를 기습 점거하며 이곳을 지나려는 시민들과 인근 자영업자들은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원천 차단’ 방침에도 강행된 집회= 민주노총은 당초 광화문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들은 499명씩 20개 무리를 구성해 70m씩 거리를 두려고 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되면서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499명까지 집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민주노총의 집회를 ‘쪼개기 편법 집회’로 보고 금지 통고를 내리는 것과 동시에 원천 차단 방침을 밝혔다. 이들이 499명씩 나눠 집회 신고를 했지만 사실상 단일 집회라는 이유에서다.결국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까지 집회 장소를 결정하지 못하다 오후 1시가 넘어서야 흥인지문 사거리에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집회 장소로 동대문 인근을 선택한 것은 경찰의 봉쇄 지역 외곽이라 장소 선점이 편하다는 점과 전태일 열사 51주기를 맞아 상징을 지닌 장소라는 명분까지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집회 장소를 전달받은 조합원들은 신속히 동대문역 사거리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사거리 정중앙을 중심으로 십(十)자 형태로 도로에 옹기종기 앉기 시작했다. 종로 6가·이화동·동묘앞·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향하는 도로가 조합원들에게 점거됐다.민주노총은 이날 결의문에서 “불평등을 타파하고 평등 사회로 가는 길에 전태일 열사는 110만 조합원의 심장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다”며 “노동자 대투쟁의 새 역사를 열어젖혔던 열사의 정신을 계승해 근본적인 사회대전환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촛불에 배신당한 지난 5년”이라며 “최저임금 1만원 공약과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약속 폐기에 이어 민주노총 위원장을 가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정규직 철폐와 함께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특수고용직 등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근로기준법을 적용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13일 오후 민주노총이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주최한 노동자대회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5개 진보정당 대표들이 20대 대선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심기문기자◇대규모 집회 못 막은 警 “수사 착수···엄정 수사할 것”= 이날 집회는 경찰과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민주노총은 별도의 행진을 하지 않았고 경찰도 시위대 외곽에서 경고방송만 하며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집회는 종료됐다. 다만 경찰은 불법 집회를 강행한 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최근 수도권 지역의 감염병 확산 위험에 따른 경찰과 서울시의 집회 금지에도 오늘 동대문역 인근 도심권에서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이어 “불법집회 주최자는 물론 불법행위에 책임이 있는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출석 요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은 이전 7·3 전국노동자대회, 10·20 총파업 때 중복 참여한 주요 참가자에 대해서는 더욱 엄정 수사할 방침이다.◇기습 집회에 갑작스런 대중교통 무정차···인근 상인들은 ‘한숨’= 이날 민주노총이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자 서울 도심의 주요 지하철역에는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며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교통공사는 낮 12시 30분부터 광화문역, 경복궁역, 시청역, 종각역, 안국역, 을지로입구역을 폐쇄하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도록 했다. 이후 민주노총이 동대문역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동대문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도 잠시 폐쇄됐다. 이후 지하철역은 오후 2시부터 운행이 정상화됐다.민주노총의 기습 동대문 시위에 시민들은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인근 도로의 차량 진입이 차단돼 우회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내 교통량이 일시적으로 많아져 도심이 혼잡해지기도 했다. 종로 6가 인근에서 만난 A(24) 씨는 “주말을 맞아 외출을 나왔는데 하필 이곳에서 집회를 하는 바람에 약속 장소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민주노총이 동대문역 인근을 점거하고 집회를 시작하자 인근 자영업자와 상인들의 속은 타들어가기만 했다. 주말에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문의 특성상 ‘주말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민주노총의 집회로 물거품이 된 탓이다. 집회 장소 바로 앞에서 프랜차이즈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40대 B씨는 “인근이 집회 장소라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영업을 쉬든, 출근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최소화하든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3시간 동안 매장 매출은 없다시피 했고 배달 주문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인근에서 20년 째 죽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63)씨는 “집회를 시작하기 직전부터 죽을 딱 한 그릇 팔았다”며 “인근에는 식당이 대부분이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야 장사가 되는데 이렇게 집회를 해버리면 우리들 하루 장사는 공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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