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체인지 메이커’로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하겠다”
인터뷰 - 딜리셔스 장홍석 대표
박우혁 기자
패션
2022.01.24 10:52

“딜리셔스는 ‘K패션 체인지 메이커’로써 동대문 패션 생태계를 디지털로 전환하며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제 ‘K패션’은 단순한 상품과 재화를 넘어 동대문을 중심으로 한 K패션 클러스터 자체로써 글로벌에서 통용되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딜리셔스는 이를 글로벌까지 연결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패션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동시에 이러한 K패션을 만들고 있는 동대문 패션 사업자분들의 파트너로써 함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패션 도소매 거래 넘버1 B2B 플랫폼 ‘신상마켓’과 K패션에 최적화된 올인원 풀필먼트 서비스 ‘딜리버드’를 운영하고 있는 딜리셔스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2011년 설립된 딜리셔스는 K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에서 디지털 전환을 최초로 시도했다. 동대문은 반경 10km 내에서 디자인부터 제작, 유통까지 모두 긴밀하게 이뤄져 3일 만에 신상품이 제작되는 세계 유일의 패션 클러스터다. 그러나 50년 넘게 직접 매장을 방문하거나 사입삼촌(도매 의류 주문과 배송을 대행하는 사람)을 통한 상품 구매, 수기 장부, 현금 결제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거래됐다. 딜리셔스는 도소매 거래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해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고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 장홍석 대표(41)는 “지난 10년간의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는 동대문 패션 생태계를 기술로써 온라인으로 연결해 그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 점”이라며 “딜리셔스는 ‘신상마켓’을 통해 오프라인의 물리적인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디지털을 통해서 뛰어넘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리셔스는 최근 스톤브릿지벤처스, 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주요 투자사 13개 기관으로부터 54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액은 총 795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13년 론칭한 ‘신상마켓’과 2020년 선보인 K패션 올인원 풀필먼트 ‘딜리버드’ 서비스를 통해 도소매 사업자의 상품 거래 방식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각자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 온 사업 역량과 비전에 공감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상마켓과 딜리버드를 포함한 딜리셔스의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2조 원을 돌파했다. 장기화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2021년 한 해에만 거래액이 5,7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며 설립 이래 매년 성장하고 있다.
장홍석 대표는 쿠팡, 네이버를 거쳐 2020년 3월 딜리셔스에 영입됐으며 지난해 7월 창업자인 김준호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딜리셔스는 ‘고객의 사업을 쉽고 즐겁게’ 돕고자하는 미션을 갖고 있으며, 저희 회사가 존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동대문 패션 생태계의 사업자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며 “도소매 사장님들께서 패션 사업에 있어서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더 편하게 도와드릴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리셔스의 성장을 견인해 온 주요 사업은 신상마켓 플랫폼이다. 신상마켓에 가입한 후 활발하게 거래 중인 도매 매장은 1만1천 개로 동대문 전체 도매 매장 중 80% 이상에 달한다. 활성화된 소매 매장은 12만 개이며, 재방문율은 도매 사업자 93%, 소매 사업자 90%를 기록하고 있다. 신상마켓에서 하루 평균 2만4천 건의 거래가 발생하고,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5초당 1건 꼴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소매 사업자가 신상마켓에 입점한 도매 매장을 거래처로 신청한 누적 횟수가 2334만 건이 될 만큼 패션 도소매 사업자에게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딜리셔스는 K패션의 본거지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의 디지털화, 표준화를 일으켜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K패션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에 더 큰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첫 번째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 패션 시장은 동대문과 같은 생산 및 유통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고, 소매 사업자들을 위한 플랫폼 등의 도구가 없어 의류를 소싱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에 딜리셔스는 트렌드 패션을 주도하고, 경쟁력을 갖고 있는 K패션 셀렉션을 일본에 공급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일본 패션 소매 사업자들을 확보 및 육성할 계획이다. 나아가 일본 등 글로벌에서도 플랫폼만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풀필먼트 시설을 확충해 크로스보더 물류까지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장홍석 대표는 “이제 K패션은 단순히 패션 브랜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부터 유통까지 가능한 한국의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를 의미한다”며 “딜리셔스는 지금까지 K패션 생태계의 정보와 거래를 디지털화한 스타트업으로 시장을 이끌어왔고, 앞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에 K패션을 연결시키는 K패션 체인지 메이커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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