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기획연재] 지속가능성 시대, 인증의 중요성과 프로그램 ④

오가닉 인증프로그램(GOTS, OCS) 소개
박우혁 기자  패션 2020.11.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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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패션업계에서 ‘친환경’은 필수 가치로 자리 잡았다. 이에 해외 주요 바이어들의 관심도 높아졌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친환경 섬유 소재를 증명할 수 있는 오가닉 인증 취득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오가닉 인증 취득을 위해서는 5년 이상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만 원료를 재배해야 한다. 특히 원사관리부터 섬유제품 생산의 전 공정, 라벨링, 판매단계까지 모든 경로를 추적하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에 인증 받은 업체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대표적인 오가닉 섬유 인증으로는 OCS(Organic Content Standard)와 GOTS(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가 있다. 이 두 가지 인증 모두 제품에 포함된 오가닉 원료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것인데, 인증 기준에 따라 요구되는 오가닉 원료의 함량, 심사 시 평가 항목 등에 다소 차이가 있다.


OCS 인증마크.

OCS 인증과 GOTS 인증

먼저 OCS는 최종 제품에서 오가닉 원료의 함유량과 원료 및 제품의 추적성을 확인하고자 제정된 기준이다. 원료에서부터 최종 제품까지 오가닉 원료의 흐름을 추적해 최종 제품의 오가닉 원료 함유량 및 클레임(Claim)을 확인하며, 광범위한 독립적 평가를 통해 제품에 대한 일관성과 투명성을 보장한다.

최소 5%의 오가닉 원료가 포함된 제품에 적용 가능하며, 두 가지의 라벨 등급(Label Grade)으로 나뉜다. 5% 이상 95% 미만의 재활용 원료를 포함한 경우에는 ‘OCS Blended’, 95% 이상 포함한 경우에는 ‘OCS 100’ 등급을 표기할 수 있다.

GOTS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오가닉 섬유의 생산, 가공, 유통기준을 통합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회이다. GOTS 인증은 OCS 인증 평가항목 이외에도 추가로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요구사항, 환경 및 사회적인 요구사항, 그리고 안전성 또는 안정성 및 현지 법률에 대한 요구사항이 인증범위에 포함된다.

등급은 두 가지로 나뉘며, 95~100%와 70~95%의 오가닉 섬유 원료가 사용된 경우 각각 ‘Organic’과 ‘Made with Organic’ 등급을 부여한다.


GOTS 인증마크.

OCS 및 GOTS 인증 심사 항목

OCS 및 GOTS 인증 심사 항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품 추적성이다. OCS 및 GOTS 인증 모두 CCS(Content Claim Standard)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가 진행된다. CCS는 관리의 연속성이 보장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에 따라 식별성, 구분 보관, 수불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원료 및 제품의 이동, 생산 그리고 창고 보관과정에서 실물과 전산관리 확인을 통해 식별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비인증 제품과 오염 및 혼입이 방지되도록 구분보관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심사 시에는 한정된 시간 내에 전수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샘플링을 통해 입고-생산-출고에 대한 기록을 확인한다. 초도 심사 시에는 인증품 생산 이력이 없기 때문에 기존에 취급하는 제품으로 비교심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없을 경우, 해당 업체가 인증품을 취급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GOTS의 경우 초도심사 이후에 인증 제품을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면, 이에 대한 추가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둘째, 사회적 요구사항이다 GOTS 인증은 OCS 인증과는 달리 추가적으로 사회적, 환경적, 화학적 요구사항을 심사해야 한다. 먼저 사회적 요구사항에서는 윤리행동강령, 근로자 명부, 사내 취업 규칙 보유 여부, 근로자 근무 시간, 사내 복지, 노조 활동의 자유, 아동 노동의 유무, 법정 의무 교육 실시 여부 등을 확인한다. 또한 제조업 기반의 업체에게는 산업안전보건교육, 소방 훈련 일지, 보호구 지급 여부, 기숙사 위생 상태 등을 추가적으로 점검하여 근로자에게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지도 심사한다.

셋째, 환경적 요구사항이다. 환경적 요구사항은 고객사의 EMS(Environmental Management System)를 바탕으로 심사한다. 업체가 ISO 14001 기준을 보유했다면, 환경적 요구사항을 준수함을 증명할 수 있다. 또한 폐기물 처리 방법, 제품 생산 시 사용되는 에너지원, 에너지 절감 대책 및 방안, 공정에 따라 폐수배출 및 대기배출허가 등을 심사한다. 폐수 및 대기허가가 있는 경우, 최근 시험성적서를 확인하여 관련 항목들이 법적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지도 확인한다.


넷째,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요구사항이다. 섬유 공정 중에서는 방사, 염색, 가공 등의 단계에서 제품 생산에 화학 물질이 사용된다. GOTS는 리사이클 인증인 GRS와 평가항목이 비슷하지만, 사용되는 모든 화학물질은 GOTS로 승인된 것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심사 시에 사용되는 모든 화학물질에 대해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이 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제직, 편직 공정의 경우 기계유가 중금속이 포함되지 않아야 하고, 사이징 호제(원단 제직에 사용될 경사에 풀을 먹이는 공정)에 대한 제한 사항도 있다. 이렇듯 공정에 따라 확인해야 할 사항이 일부 다르니, 심사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제품의 최종 유통 단계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제품에 대해 견뢰도, 잔류물 테스트를 시행하고, 시험성적서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제품에 액세서리가 들어가는 경우에는 별도 규정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종이 혹은 비닐 포장재 사용에 대한 관리 항목도 있다. 비닐류의 경우에는 염소계 플라스틱이 포함되지 않음을 확인해야 하고, 종이 포장재는 FSC같은 산림인증을 받거나 재활용이라는 것이 증명되어야 한다.

현재 모든 기업의 관심사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이다. 후대에 우리의 자원을 어떻게 물려줄 수 있는가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소비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왔지만, 환경이 파괴된다면 다시금 삶의 질이 저하될 것이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착한소비, 가치소비, 컨셔스 패션 등 윤리적인 소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본인이 구매한 친환경 제품이 어디서, 어떠한 방식으로 생산되었는지도 알고 싶어 하는 추세이다. 이에 제품 설명 난을 꼼꼼히 살피며, 다양한 인증 라벨을 통해 확신을 얻고자 한다. 인증 기준을 취득하는 것이 제품 판매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착한 생산과 투명한 유통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컨트롤유니온코리아 박재민 심사원 jaypark@controlunion.com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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