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기획연재] 이선우 패션 디렉터의 알고 보면 정말 괜찮은 브랜드 스토리③

요하닉스 김태근 디자이너의 ‘2113 스튜디오’
박우혁 기자  패션 2023.06.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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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인플루언서·아티스트가 함께 만들며 각광


이선우 서울쇼룸 대표

이번 회는 요즘 핫한 트렌드로 셀럽과 패션피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2113 스튜디오’를 소개한다.

2113 스튜디오는 요하닉스로 서울을 비롯해 뉴욕, 밀라노, 상하이 등에서 컬렉션 라인으로 큰 이슈를 일으킨 김태근 디자이너가 커머셜한 라인으로 전개하는 브랜드이다. 김태근 디자이너는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을 졸업하고, ‘미치코런던’과 ‘발망’에서 시니어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12년에 요하닉스를 설립했다.

요하닉스는 지난 8년간 파리 뉴욕, 밀란, 서울, 상하이 패션위크에 참가하고 있으며, ‘Bernini’, ‘K swiss’, ‘Tom n Toms’ 등과 콜라보 작업을 하며, 트라노이, 화이트 쇼, 알터쇼룸, h30, marcona 3쇼룸 등 세계 유명 세일즈 쇼룸과 협업하며 확장하고 있다. 요하닉스는 디자이너가 고민하고 결정하여 대중들에게 일 년에 두 번 ‘고민한 결론’을 선보이는 브랜드라면, 2023년 새롭게 런칭한 2113 스튜디오는 그 시작점부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차이는 고객과 인플루언서들과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2113 스튜디오는 쉽게 표현해서 가수들의 싱글 앨범 출시와 같은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 SS와 FW와 같은 전통 방식의 요하닉스 시즌 릴리즈는 레귤러 앨범, 그리고 매달 출시하는 2113 스튜디오의 싱글 앨범인 EP(Extended Play)시리즈가 있다.

2월에 출시한 2113 스튜디오는 아직 정규앨범은 출시한 적은 없고, EP앨범만 1~4까지 매달 출시했다. 출시 과정에 있어서도 기존 요하닉스가 쇼 당일 날까지 철저하기 비밀리에 진행되었다면, 2113 스튜디오는 디자인 과정부터 팬들과 소통하며 디자인을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진행 중에 있다.


EP.1이 출시 할 때는 60개의 그래픽 디자인을 선 공개하고, 12개로 1차 투표를 거친 뒤에 다시 9개의 디자인을 공개 투표로 진행해서 그 디자인만 실제로 출시했다. EP.1의 스타일 넘버 중에 4,6,9번이 없는 이유가 투표에서 살아남지 못한 디자인들이다. 스타일번호를 바꿔서 순서대로 출시할 수 있었지만, 팬들과 친구들이 투표해준 것에 좀 더 무게를 실어 그대로 출시했다. Ep.2의 경우에는 그래픽이 너무 마음에 들어 구매하고 싶은데, 크롭티셔츠라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2사이즈로 출시하기도 했다.

그래픽 영감은 보통 그 당시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2113 스튜디오만의 ‘섹시&큐티’로 재해석해서 출시한다. EP.1은 2월 명절이 있던 달에는 토끼 그래픽과 토끼 귀를 하고 있는 고양이 그래픽을 Y2K감성으로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Cute is cute pink means love’를 출시했다.

EP.2는 EP.1의 고양이 그래픽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좀 더 보완하여 Y2K 트랜드에 2000년대 하라주쿠 디테일까지 섞어 ‘touch me I will slap you hardly’로 출시했다. EP.1이 대부분 핑크 계열이라 구매고객을 고려해 블루톤으로 진행했다.

EP.3은 EP.1과 2가 같은 패턴의 베이스라 실루엣과 기장 그리고 봉제 기법의 변화를 주면서 지루함을 줄였고, 전 세계적으로 열풍인 발렛코어에 중점을 둔 ‘The ballerina’를 출시했다.

EP.4는 5, 6, 7월 다가오는 페스티벌 시즌에 맞춰서 슬리브리스로 제작하며 언발란스한 커팅에 발레 코어 무드를 섞으며 기존에 없었던 컬러들을 추가했다. 재미있는 포인트는 디자이너의 개인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에 계속 업데이트되는 영감 받은 내용이나 제작 과정, 샘플 과정들을 공개하면서 팬들과 소통해 인플루언서들이나 고객들이 제품 출시 후 촬영을 할 때 컨셉을 제대로 이해하고 촬영을 한다는 점이다.

2113 스튜디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면 EP 앨범들의 변화에 따라 인플루언스들의 스타일링 변화나 촬영방법 변화를 보는 것도 재미다. 처음에는 인플루언서들만 시작했던 스타일링 릴레이가 지금은 고객들도 서서히 참여 중이다. 추후에는 매달 좋은 스타일링이나 촬영을 해준 분들과 전문 헤어메이크업 포토팀과 함께 룩북을 찍어볼 예정도 있다.


매달 출시하는 싱글앨범의 방식으로 2113 스튜디오는 변화하는 트랜드에 빠르게 적응하고 변형하면서도 수정 보완 할 수 있다. 단단한 팬 층을 만들어 가면서 성장하려는 게 요하닉스와 큰 차이다.

2113 스튜디오는 아직 룩북을 찍지 않는다. 일곱 명의 얼굴을 조합한 AI 모델만이 존재할 뿐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룩북 촬영과 셀렉 리터치를 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룩북 기획 촬영 리터치 업로드까지 최소 2주 이상 걸리는 시간에도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 잡기 위해 아직 팀 멤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의 시간 효율을 잡아 바로 다음 달에 신제품을 출시하려는데 있다.

두 번째는 인플루언서들과 고객들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데 초점을 맞추어 2113 스튜디오 바이 김태근이 아닌 팀 2113 스튜디오로 진행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2113 스튜디오는 디자이너 레이블이 아닌 아더에러나 아크네, 토일렛 페이퍼, 젠틀몬스터와 같은 종합예술집단으로 성장하고 싶어 한다. 김태근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크루에는 포토그래퍼, 싱어, 틱톡커, 디제이, 젠틀몬스터 공간 연출 디렉터, 페인터, 10년 이상 경력의 생산팀, 그리고 공간 사업팀이 있다.

필자가 살펴본 결과 이 크루팀은 언제든지 함께 협업하고 보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조직으로, 기존의 브랜드 전개와는 다르게 신선한 상품기획과 다양한 콘텐츠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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