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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수출 ‘날개 없는 추락’

박우혁 기자  뉴스종합 2023.07.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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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년비 13.0% 감소한 56억 달러 그쳐
수입은 한 자릿수 감소 무역적자 30억 달러 달해


국내 섬유수출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의하면 올 상반기 섬유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 감소한 56억 3천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섬유수출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3.3% 감소한 112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한 뒤 21년에는 14.0% 증가한 128억 달러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4% 감소한 123억 달러에 그쳤다. 올해는 감소 폭이 더욱 커 3년 전 수준인 100억 달러를 간신히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섬유수출이 올 들어 부진한 것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재 수요 둔화와 주력품목인 편직물 등 의류용 소재에 대한 아시아 소싱지의 수요 감소가 주용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17.4%, 5월말 기준), 미국(-22.8%), 중국(-7.5%), 인도네시아(-27.4%)로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품목별(1월 1일~6월 25일 기준)로는 사류가 18.5% 감소한 6억 2천만 달러, 직물이 17.9% 감소한 25억 8천만 달러, 제품이 5.8% 감소한 16억 5천만 달러를 각각 기록, 의류보다 원사와 직물 수출이 더욱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완제품 수출은 6월 들어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섬유수출은 하반기에도 회복이 불투명하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섬유수출국인 베트남 정부가 ‘내국 수출입제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된다. 내국 수출입제도는 수출품 제작 과정에서 베트남 내 기업 간 거래도 내수가 아닌 ‘수출입’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로, 면세혜택을 주고 있어 베트남에 국내 섬유업체의 진출과 투자가 활발했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은 국내 섬유업계의 최대 투자처로 100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에도 경기침체에 빠져 있고,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재 수요 둔화 현상이 하반기에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섬유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섬유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한 반면 섬유수입(1월 1일~6월 25일 기준)은 4.3% 감소한 86억 2천만 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적자는 3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섬유수출은 1987년 11월 11일 제조업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업계는 이 날을 기념해 매년 11월 11일을 ‘섬유의 날’로 지정해 성대한 기념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37년이 지난 지금 수출액은 비슷한 규모에 그치고, 무역적자는 날로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외치고 있지만 통계는 현재 섬유산업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글로벌 기업 육성 등으로 수출 확대를 꾀하고 무역수지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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