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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역기저·의류 구매 변화’로 부진 지속

주요 패션섬유 업체 올 3분기 영업실적 분석
박우혁 기자  뉴스종합 2023.11.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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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섬유업체의 올 3분기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패션업체는 3분기 역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와 신규 투자 확대로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리오프닝과 킹달러 효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데 따른 역기저 현상과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층의 의류 구매 변화도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화섬과 면방 등 섬유업체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 반등에는 실패했으나 상반기에 비해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61개 상장사 매출 전년비 8.4% 감소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61개 패션섬유 업체의 올 3분기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13개로 전체의 21.3%에 불과했다. 지난 1분기에는 33개, 2분기에는 19개 업체가 매출이 증가했었다. 영업이익도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한 업체가 13개에 불과, 외형과 수익성 모두 동반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61개 업체의 총 매출은 10조 52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는 10.1%, 1분기에는 6.1% 감소했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업체별로 보면 휠라홀딩스은 매출액은 9,902억 원, 영업이익은 926억 원을 기록, 전년비 각각 8.3%, 24.0%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아쿠쉬네트 부문의 경우 미국 골프 시장 강세에 힘입어 7,7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휠라 부문은 5개년 전략 수행에 따른 직접 사업 비즈니스 변화 및 투자 확대 등에 따라 매출 감소가 나타났으나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로 매출을 창출하며 직접 사업 실적 감소분을 상쇄, 연결매출 2,112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는 전 세계적인 소비 둔화로 의류 판매가 줄어든 데다 높은 재고로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서 고전했다. 영원무역은 매출액 9988억 원, 영업이익 1799억 원을 기록, 각각 14.1%, 34.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11개 분기 만에 매출이 역신장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3.7%에서 올해 18.0%로 축소됐다. 영원무역은 지난 2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6%, 1.2% 증가하는 등 자회사인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업체 스캇의 지속적인 성장과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주요 고객사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10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한세실업은 매출액 5120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을 기록, 각각 13.0%, 7.5% 감소했다. 한세실업은 지난 1,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대의 감소세를 보여 3분기 들어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 이는 경기 위축에 따른 원재료, 물류비 하락으로 매출 원가가 개선되고 공정 자동화에 따른 효율성 개선 효과로 분석된다. 이밖에 신원, 국동 등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 OEM 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대기업 매출·영업이익 대부분 감소

내수 기반의 패션 대기업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와 신규 투자 확대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MZ세대로 대표는 젊은 층의 옷에 대한 관심이 기존 주류 브랜드에서 스트리트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상당 부분 넘어가고, 의류 구매도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플랫폼을 선호하면서 상장사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560억 원으로 전년비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0억 원으로 13.8%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몇 년간 지속해 온 체질 개선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패션 대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F는 매출액은 4169억 원, 영업이익은 145억 원을 기록, 각각 4.1%, 51.4% 감소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의류 수요 감소와 수입 신규 브랜드의 마케팅 비용 증가, 부동산 업황 부진에 따른 코람코자산신탁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매출액은 3241억 원, 영업이익은 88억 원을 기록, 각각 5.1%, 73.0% 줄었다. 해외 브랜드 론칭, 영업망 확대 등 신규투자 확대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은 3158억 원, 영업이익은 60억 원을 기록, 각각 18.5%, 75.1%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높은 기저와 소비심리 위축,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매출액은 1.0% 증가한 2479억 원, 영업이익은 9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F&F, 3분기 매출 삼성물산 패션 제쳐

최근 잘 나가는 업체들도 경기침체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F&F와 감성코퍼레이션만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뿐 대부분 영업이익이 줄었다. F&F는 매출액은 4928억 원, 영업이익은 1485억 원을 기록, 각각 11.6%, 7.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것이지만 매출액의 경우 두 자릿수 신장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뛰어넘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매출액은 6% 증가한 1016억 원, 영업이익은 53.8% 감소한 51억 원을 기록했다. 온난한 날씨가 길어지면서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한 가운데 자회사 배럴이 호실적을 시현하며 매출 확대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마크 곤잘레스’, ‘브롬톤 런던’ 등 신규 브랜드 확대를 위한 초기 비용 증가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중국 매장 확대에 따른 인건비 및 광고선전비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매출액은 10.2% 증가한 594억 원, 영업이익은 19.2% 감소한 39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가 11.8% 증가한 553억 원의 매출을 기록,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업이익은 TV CF 등 일회성 광고선전비용 증가와 해외시장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감소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스노우피크 어패럴’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액은 356억 원, 영업이익은 52억 원을 기록, 각각 50%, 136% 증가했다.

화섬·면방 등 섬유업계 완만한 회복세

섬유업계는 화섬과 면방 모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티앤씨는 매출액은 9.1% 감소한 1조9696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0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효성티앤씨는 올 상반기 스판덱스의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라 가격 하락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으나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비스는 매출액은 4.3% 감소한 2367억 원, 영업이익은 12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휴비스는 글로벌 경기 및 국제 정세 불확실성으로 원료 가격이 불안정하고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이 지속되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디아이동일, 일신방직, 경방, 대한방직, 전방 등 면방업체도 영업실적이 부진했으나 상반기에 비해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전방은 오는 12월 7일자로 익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 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전방은 매출부진과 손실증대가 심화되어 익산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방의 전체 매출에서 익산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1.8%에 달한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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