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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동대문, 활성화 방안은

집합건물법 개정·정품인증 사업 지속돼야
박우혁 기자  뉴스종합 2024.02.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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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패션타운의 위기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흐름이 변하고 사드, 코로나, 경기침체 등 외부적인 요인이 크지만 공급 과잉과 짝퉁 범람, 용도 변경을 어렵게 만드는 법률 등 상권 내부적인 문제에도 기인하고 있다.

집합건물법 개정돼야 상가 활성화

이중 공실률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집합건물의 소유와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집합건물법)을 꼽을 수 있다. 집합건물은 1개 동의 건물 안에 구조상 여러 개의 부분이 독립한 건물을 말한다. 동대문패션타운 30여개 도소매상가 중 집합건물은 90%가 넘고, 대부분 판매시설로 되어 있다. 문제는 매출이 안 나올 경우 판매 외 사무실이나 문화 및 스포츠 시설 등 다른 용도로 변경이 어렵다는 것이다. 같은 층이라도 해도 점포별로 소유주들이 다르고, 용도 변경을 하기 위해서는 구분소유자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상가들이 손을 못 쓰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법적 제한에 따른 것이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지대식 국장은 “의류상품 판매의 온라인화 및 내수경기 침체로 동대문 도소매 상가의 공실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집합건물의 소유와 관리에 관한 법률의 제약 문제로 용도변경이 불가능해 공실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공실률 감소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률 개정 등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는 정부와 지자체에 집합건물법 개정을 건의해 놓고 있으나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관할구청인 중구청 관계자는 “동대문상권 내 전통시장의 무허가 시설과 집합상가의 용도 변경은 현재 법령으로는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집합상가의 층별 용도 변경의 경우 구분소유자의 80% 이상 동의를 얻으면 다른 제반 사항과 같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짝퉁 방지 ‘정품인증 사업’ 중단 위기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행텍이 부착된 매장

동대문패션타운의 신뢰를 갉아 먹는 짝퉁 방지를 위해서는 정품인증 사업이 추진됐으나 시범사업에서 멈춰 서 있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사업’은 동대문패션타운에서 디자인하고 기획, 제조된 제품에 한해 행텍과 라벨을 통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것으로, 원산지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정품인증은 동대문패션타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정품인증은 일부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이 동대문패션타운에서 샘플을 산 뒤 정작 메인 물량 생산은 다른 곳에서 하는 행태를 방지하고, 나아가 비대면 유통에서 동대문 패션상품의 변별력을 확보해 패션상품의 특성에 맞게 소비자의 선택권을 ‘유통업체 우선’이 아닌 ‘상품공급자(기획자) 우선’으로 전환시켜 소비자의 디자인 선택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남아는 물론 남미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의 중국산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도 생산비가 많이 올라 정품인증 마크를 달고 수출을 할 경우 경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서울시와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까지 추진되고 예산이 끊어져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일부 상가 타 품목 유치로 활로 모색


팀204 1~3층에 들어선 액세서리 & 주얼리 도매상가 ‘미미라인’ 1층 전경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류 외에 다른 판매 상품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집합건물법에 따라 판매 시설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는 못 하지만 의류만을 고집하지 말고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다양한 상품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 같은 현상은 일부 상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팀204는 지난해 10월 1~3층에 액세서리 & 주얼리 도매상가 ‘미미라인(MIMI LINE)’을 오픈했다. 미미라인은 365일 연중무휴로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총 18시간 동안 국내 고객은 물론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 등 각국의 손님들을 맞고 있다.

층별 구성을 보면 1층은 액세서리, 골드 주얼리, 키 체인, 의류·잡화, 니치 향수, 2층은 실버 주얼리, 액세서리,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헤어 액세서리, 의류·잡화, 3층은 핸드폰 케이스, K-팝 굿즈, 인생 네 컷 사진 스튜디오, 이디야 커피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주력 상품은 한국에서 디자인되고 생산되는 액세서리로, 합리적인 가격과 트랜디한 디자인 및 품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트랜디한 디자인과 도금 퀄리티 등 상품별 디테일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90%의 상품이 국내 생산이며, 총 아이템 수는 약 10만종에 달하고 있다. 향후 자체 브랜딩된 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30만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동복 전문상가인 혜양엘리시움도 비슷한 시기 4층에 반려동물 푸드, 용품, 의류, 가전 등을 쇼룸 형식으로 전시해 국내 유통 및 해외 수출을 담당하는 ‘케이펫 트레이더스’를 오픈했다.

케이펫 트레이더스는 250평 규모의 국내 유일의 반려동물 제품 상설전시장으로 카테고리 별 매장 구성으로 신제품 또는 기성제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재 사조동아원, 제스파, 아크 등 국내 반려동물 관련 30여 개 업체가 입점했다.

팀204와 MZ세대와 외국인을 겨냥한 액세서리 & 주얼리를, 혜양엘리시움은 산업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 매장을 유치함으로써 공실도 줄이고 입점객도 늘리는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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