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상자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큰 발자취 남겨
경기 침체 속 미래 발전 전략 논의하는 역할 커져
지난해 11월 10일 열린 ‘제37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장영진 산업통상차원부 차관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최병오)가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를 포상하는 ‘제38회 섬유의 날 유공자 포상’ 공모를 4월 말 마치고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
섬유의 날은 지난 1987년 11월 11일 단일 업종 최초로 수출 100억불을 달성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우리나라 섬유패션산업의 위상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수여하고 있는 정부포상이다.
신청대상 분야는 모범경영인, 수출유공자, 혁신기술유공자, 우수브랜드(디자인)유공자, 우수사원, 특별유공자, 우수유공기관 및 단체 등 7개 분야이며, 포상종류는 훈장, 포장, 표창(대통령, 국무총리,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섬산련회장)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섬산련은 올해 포상에서 지속가능 전환을 위한 글로벌 무역규제 및 비관세장벽, 공급망 재편, 소비자의 친환경 인식 확산 등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디지털전환, ESG 경영(지속가능성), 스트림간 및 대중소 협력, 탄소 감축 기여, 국산 소재 활용(국방 및 공공조달 등), 일자리 창출 및 인재양성 등에 기여한 우수 유공자(기관)를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1987년 단일품목 첫 100억불 수출 기념 제정
섬유의 날은 1987년 김우중 회장(섬산련 제4대 회장, ’86.6∼’89.6, 前 대우그룹 회장) 재임 당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섬유패션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섬유패션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목표로 제정됐다. 1987년 11월 11일 섬유패션산업이 단일품목 첫 100억불 수출을 돌파한 날을 기념, 매년 11월 11일 전후로 열리고 있다.
섬유의 날은 초창기 상공의 날(’64.5), 무역의 날(’64.11) 등 각종 정부 포상시 섬유패션산업에 포상이 많은 시기여서 타 산업과의 형평성을 고려, 상공부장관표창과 섬산련 회장표창부터 시작했다.
1987년 12월 8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1회의 경우 기능사원 중심으로 유공자를 선발, 포상했으나, 2회부터는 모범경영인, 연구개발유공자, 수출유공자, 모범사원, 우수사원 등 범위와 대상을 6개 분야로 확대 운영했다.
섬유의 날은 1996년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오다가 정부포상 훈격을 섬유산업의 위상에 맞게 상향조정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정부가 이를 반영, 1997년 최초로 정부포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또한, 1997년 자기상표개발, 패션디자이너부문을, 1998년 해외 우수바이어 등을 신설해 고부가가치 창출산업으로 나아가는 섬유패션산업의 흐름을 반영했다.
2006년 20주년 기념일부터는 섬유패션산업의 위상에 걸 맞는 포상훈격을 갖추게 되었으며, 첫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를 배출한 뒤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포상대상·자격요건 시대 상황 맞게 변화
‘제37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포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금탑산업훈장), 호전실업 박용철 회장(산업포장), 신한방직 문형태 대표(산업포장). 최병오 회장은 지난해 8월 섬산련 회장 취임 전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로 결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섬유의 날 포상대상 및 자격요건은 시대 상황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올해는 모범경영인의 경우 친환경 제품 및 생산공정, DX(디지털 전환) 및 첨단 기술의 활용, ESG 경영 실천(지속가능성),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협력 강화(스트림간 및 대중소 협력), 국산 소재 활용 및 국내 생산 촉진, 일자리 창출 및 미래인재 양성, 제조 현장 스마트화 구축,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탄소 감축 기여, 소비자 중심 서비스 제공, 사회적 기부 및 봉사활동 등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공적이 현저한 모범경영인(임원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수출 유공자는 △섬유패션 제품 수출을 위한 신시장 개척에 공적이 현저한 자 △섬유패션 수출 신장과 고부가가치제품 수출에 공적이 현저한 자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통해 수출 촉진에 공적이 현저한 자를 추천받고 있다.
혁신기술 유공자는 △글로벌 선도제품, 신제품, 신소재 연구개발에 공적이 현저한 자 △생산 공정의 고도화 및 공정 개선에 공적이 현저한 자 △기타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한 연구개발 공적이 현저한 자를 대상으로 하며, 우수브랜드(디자인) 유공자는 △ 브랜드 개발을 통한 국내외 인지도 제고 및 수출증대에 기여한 자 △패션디자인으로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자를 추천받고 있다. 이밖에 우수사원, 특별유공자, 우수유공기관 및 단체를 수상한다.
포상기준은 정부포상의 경우 훈장은 15년 이상, 포장은 10년 이상, 표창(대통령 및 국무총리)은 5년 이상 해당 분야에서 공적을 쌓은 자에게 수여하며, 장관 및 회장표창은 3년 이상 해당 분야에서 공적을 쌓은 자 또는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 섬유패션산업 발전 공헌
섬유의 날 역대 수상자를 보면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는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섬유패션산업의 위상에 걸 맞는 포상훈격을 갖추게 된 2006년 첫 금탑산업훈장은 면방업체인 동일방직 이항평 대표가 수상했다. 이항평 대표는 친환경 제품 생산 수출, 기술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한 생산성 및 품질향상 등을 통해 섬유산업의 위상을 높이는데 공로를 세운 점이 높이 평가됐다. 당시에는 면방산업이 잘 나가던 시절이기도 했다. 2007년에는 합성섬유 교직물 업체인 성안 박용관 회장이 시장다변화 및 고가시장인 미주 및 유럽 지역의 수출에 역점을 두어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봉제공장을 설립하고 해외 마케팅 등의 글로벌 경영을 펼쳐 수출 증대 및 고용 창출 등으로 한국섬유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09년에는 세아상역 김웅기 회장이 세아를 글로벌 의류수출 회사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두 회사 모두 당시 OEM 수출업체로 전성기를 달리던 시기였다.
2010년대 들어서도 섬유의 날에는 섬유패션산업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를 배출했다. 2010년에는 중견 면방업체인 가희 경세호 회장이, 2011년에는 국내 대표 화섬업체인 효성 이상운 부회장이, 2012년에는 의류 수출 및 패션업체인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한국 염색업계 대부인 한영나염 박종근 회장이, 2014년에는 패션업체인 세정 박순호 회장이, 2015년에는 중견 니트업체를 운영하면서 섬유소재연구원 이사장을 역임 경기북부를 세계 최고의 니트산업 집적지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영신물산 조창섭 대표가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글로벌 의류수출 업체인 한솔섬유 이신재 대표가, 2017년에는 화섬 분야 국내 대표 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 박동문 대표가, 2018년에는 만성 무역 적자국인 일본을 대상으로 니트 단일 품목을 통해 2억불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한 팬코 최영주 회장이, 2019년에는 효성 김규영 대표가 각각 금탑산업훈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0년대 들어서는 스트림간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패션산업이 발전하면서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수상자를 많이 배출했다. 2021년에는 파크랜드 이병걸 회장이, 2021년에는 비와이엔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이, 2022년에는 휴비스 신유동 대표가, 2023년에는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대부분 패션산업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다.
미래 발전 전략 모색 행사로 발전
섬유의 날은 이제 단순히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를 포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위기에 빠진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행사로 변화하고 있다.
매년 기념식에서는 수상자뿐만 아니라 원로들이 참석해 섬유패션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장·차관이 참석해 유공자를 포상하는 한편 정부의 섬유패션산업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들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에 오르며 굴지의 기업을 일군 경륜을 단체 업무에 접목하며 국내 섬유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가희 경세호 회장,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효성 이상운 부회장에 이어 지금은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이 섬산련을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섬유의 날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섬유패션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섬유패션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목표로 제정된 만큼 산업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 포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