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News

주요 패션섬유 업체 올 2분기 영업실적

내수 패션 · 의류 수출 ‘고전’… 섬유는 ‘선방’
박우혁 기자  뉴스종합 2024.08.22 16:20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국내 패션섬유업체가 올 2분기에도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도 실적이 부진했던 패션업체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계비용 증가로 소비자들이 의류 구매에 지갑을 닫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의류 수출업체 역시 글로벌 경기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으며, 화섬과 면방 등 섬유업체는 지난 몇 년간 불황에 허덕였으나 올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60개 업체 중 매출액 증가 18개 불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 60개 패션섬유 업체들의 올 2분기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17개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고, 올 1분기 20개에 비해 2개 줄어든 것이다. 또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전환한 업체도 지난해 같은 기간 및 올 1분기와 비슷한 21개로,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소비위축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휠라홀딩스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1,753억 원, 영업이익은 1,4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52.4%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 부문은 2분기 북미 시장의 꾸준한 골프 수요와 골프공 판매 강세에 힘입어 한 자릿수 증가한 9,3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들어 미국 내 골프 라운드 수가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타이틀리스트의 스테디셀러 볼 ‘Pro V1’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휠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감소한 2,3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24SS 시즌 신규 출시한 신발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 같은 판매 호조가 공식 온라인 스토어 트래픽, 매출 상승 및 무신사 랭킹 1위 기록 등의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다각화된 브랜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따라 합작법인 전개 지역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사업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영원무역의 올 2분기 매출액은 8,927억 원, 영업이익은 1,6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20.9% 감소했다. 이는 1분기에 비해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OEM 사업의 수익성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자회사인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업체 스캇의 재고 판매 증가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한세실업의 올 2분기 매출액은 4,4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25억 원으로 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주요 원재료인 면화 가격 하향 안정화 및 저가 중심의 수주 물량 증가로 수출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내수 대표 패션업체 대부분 실적 하락

내수 기반 패션 대형사는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F&F,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내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가운데 LF는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5,240억 원, 영업이익은 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8.8% 감소했다. 경기침체에다 단독 수입해 판매하던 ‘톰브라운’이 지난해 7월 직진출을 선언, 타격이 컸다.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온라인사업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F&F의 올 2분기 매출액은 3,915억 원, 영업이익은 9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16.6% 감소했다. 대표 브랜드인 ‘MLB’가 중국 내 소비가 위축되며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도 국내 아웃도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기업 한섬은 올 2분기 매출액은 3,417억 원, 영업이익은 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9.3% 감소했다. 올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상반기 누계로 365억 원을 기록 전년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에다 ‘타임’, ‘시스템’ 등 대표 브랜드들의 시장 장악력이 예전보다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2분기 매출액 3,209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27.7% 감소했다. 신세계 측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자체 및 수입 코스메틱이 1분기에 이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신규 브랜드, 라이선스 및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LF는 올 2분기 매출액은 4,6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7억 원으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매출액은 3,266억 원, 영업이익은 161억 원으로 각각 1.0%, 5.8% 감소했다.
‘프로스펙스’와 ‘몽벨’을 전개하는 LS네트웍스는 지난 6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지배구조재편으로 올 2분기 매출액이 4,987억 원에 달했으나 비금융업 매출은 9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애슬레저 ‘웃고’, 아웃도어·골프 ‘울고’

아웃도어와 골프웨어의 호황으로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중견 패션업체들도 대부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112억 원, 영업이익은 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61.6%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영업이익 부분에서는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 중화권 및 동남아 시장 내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매장 확대에 따른 인건비 및 광고선전비가 상승하며 이익 폭이 감소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올 2분기 매출액은 952억 원, 영업이익은 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52.6% 감소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골프웨어 시장이 침체되고 ‘하이드로겐’, ‘마무트’ 등 신규 아웃도어 론칭으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 2분기 매출액은 764억 원, 영업이익은 1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88.6% 증가, 창사 이래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의 매출은 32% 증가한 740억 원, 영업이익은 136% 증가한 119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수 시장 불경기 속에서도 30% 이상의 매출 성장률과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애슬레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했다.

화섬·면방 등 섬유업체 실적 회복

섬유업계는 화섬과 면방 모두 지난해에 비해 선전했다. 화섬업체는 중국의 리오프닝 영향으로 주력 제품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면방업체는 원재료인 원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호전됐다.
효성티앤씨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9,826억 원, 영업이익은 8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31.2% 증가했다. 이중 섬유 부문은 매출액 8,218억 원, 영업이익 6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각각 1.0%, 9.8% 증가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스판덱스 수요 확대로 판매량이 늘면서 올 들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휴비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2,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8억 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의 판매 회복과 미국 시장의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고, 국제 분쟁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유가 및 에너지가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실적 회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연산 1만6000톤 규모의 화학 재생 LMF(Low Melting Fiber) ‘에코에버 엘엠’의 상업생산을 시작,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디아이동일, 일신방직, 경방 등 면방업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거나 흑자전환, 채산성이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10년 만에 가장 비싼 원면을 사용하면서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가격의 원면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저작권자 ⓒ K패션뉴스(www.kfashio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