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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마켓, 소매 앱 유료화 카드 꺼냈다

박우혁 기자  뉴스종합 2024.09.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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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이용 및 직원 회원 등록 서비스 유료 전환
오는 25일 도매상인 대상 광고 설명회도 개최



동대문 도매상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션 B2B 플랫폼 신상마켓이 소매 앱을 유료화한다. 신상마켓 운영사인 딜리셔스(대표 김준호, 정창한)는 최근 서비스 제공 형태 전환을 통해 더 나은 이용 편의성을 제공하고, 서비스 개선 및 시스템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신상마켓 PC 이용 및 직원 회원 등록 서비스가 10월 1일부터 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인 ‘소매 멤버십’으로 새롭게 전환해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상마켓 소매 사업자는 약 22만 명에 이른다.

10월 1일부터 ‘소매 멤버십’ 제공

이에 따라 신상마켓을 이용하는 소매 사업자는 PC를 이용하거나 직원 회원이 사용할 경우 월 구독료를 내야 한다. 요금은 PC 구독은 월 29,700원, 직원 구독은 월 16,500원, PC+직원 구독은 월 46,200원으로 책정됐다. PC 구독만 결제하는 경우에는 대표자 계정으로 1개의 모바일 기기, 1개의 PC 기기 접속이 가능하고, 구독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대표자 계정만 모바일 앱을 통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신상마켓 앱을 통해 혼자서 상품 선택 및 사입까지 하는 1인 쇼핑몰 사장의 경우 기존과 변동 없이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고, 유료 멤버십 시행 이후에는 모바일과 PC에서 동시에 사용은 되지 않는다.

신상마켓이 소매 앱을 유료화하기로 한 것은 더 나은 이용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누적된 적자를 만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 출시된 신상마켓은 패션 도매 사업자와 소매 사업자 간 거래의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두 가능하게 만든 서비스로, 2023년 6월 기준 누적 거래액 3조, 가입 도매 매장 2만8천개, 누적 앱 다운도르 170만 건에 달할 정도로 ‘동대문 필수 앱’으로 불린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22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미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특별한 수익 모델 없이 광고에 의존해 온 영업 방식은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이어져 투자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딜리셔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212억1천만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97억9천만 원, 순손실은 124억8천만 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누적 적자는 554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딜리셔스는 지난해 강남 사옥을 정리하고, 풀필먼트 서비스 ‘딜리버드’ 사업을 종료했다. 강남 사옥을 정리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에도 들어가 직원 수도 지난 2022년 6월 265명에서 지난해 말 216명으로 줄어들었다. 물건 배송부터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등 물류 관련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대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딜리버드는 네이버의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NFA’에도 합류하며 사업을 확장하기 했으나 유통 공룡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3년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해 온 신상마켓은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소매 앱 유료화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신상마켓은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고 도매상인들을 대상으로 광고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25일 DDP패션몰 5층에 위치한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서 도매상인들을 대상으로 광고 설명회도 개최한다.


도매상인 찬반 의견 엇갈려

신상마켓의 소매 앱 유료화에 대해 도매상인들의 의견은 분분한다. 그동안 신상마켓을 사용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사용하는 데에는 불편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 도입되는 유료 멤버십의 직원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의견부터 유료 멤버십이다 보니 매월 금액적인 부담이 있어서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본인 계정 외에도 직원들이 자신들의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신상마켓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장소 제약 없이 신상마켓 앱 접속이 가능해 한편으로는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유료화 이후에도 모바일 앱은 여전히 무료로 이용 가능해 1인 쇼핑몰 사장들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평화 한 상인은 “신상마켓은 코로나 등 대면거래가 어려울 때 비대면 활성화로 인한 장점이 있었으나 의류 사업이 아닌 사업자 또는 아이디 돌려쓰기 등으로 인한 개인 소매업자가 너무 많아 일일이 매장에서 정상사업체 확인 후 거래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개인 소매업자에게 도매단가가 노출되는 점 등의 단점이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유료화 되면 그동안 개인 쇼핑을 위한 일반 구매자들이 어느 정도는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동대문 패션 B2B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상마켓의 이번 유료화 정책은 도매상인들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구독료를 내고 서비스를 받는 소매상인들이 줄면 결국 도매상인들의 오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소매상들이 예전처럼 동대문 도매상가를 직접 방문해 눈으로 직접 보고 상품을 구입하면 좋지만, 온라인 시대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상마켓의 소매 유료화 계기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신상마켓은 결국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소매 유료화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로 서비스 사용료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대문 상권을 대표할만한 단체나 기관에서 공공 앱을 개발해 상인들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오트 한 상인은 “그동안의 사례를 볼 때 도매시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은 수익구조가 취약해 운영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도매상인들도 플랫폼 사용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공공 기관에서 무료 앱을 개발해 공급하면 상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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