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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패션섬유 업체 올 3분기 영업실적 분석

경기침체·고온현상 영향 뒷걸음질 지속
박우혁 기자  뉴스종합 2024.11.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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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업체가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 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저하에 지구온난화에 따른 고온현상으로 가을 상품 판매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패션업체의 경우 지난해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도 실적이 부진, 2년 연속 역신장하는 업체가 많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의류 수출업체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인건비와 물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화섬과 면방 등 섬유업체는 원자재 값 인상과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61개 업체 중 매출 증가 19개 불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61개 패션섬유 업체의 올 3분기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19개로 전체의 31.3%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도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한 업체가 27.8%인 17개에 불과, 외형과 수익성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업체별로 보면 휠라홀딩스는 매출액 1조495억 원, 영업이익 934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0.9%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아쿠쉬네트 부문의 경우 미국 골프 시장 강세와 올 신규 출시한 타이틀리스트 골프 클럽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8.4% 증가한 8,441억 원을 기록했다. 휠라 부문은 합작법인, 라이선스 사업 등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로 매출을 창출하며 2.8% 감소한 2,054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의류 수출업체인 영원무역은 매출액 1조685억 원으로 7.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45억 원을 기록 41.9% 감소했다. OEM 부문은 한 자릿수 성장하며 선전했지만, 자전거 브랜드 ‘스캇(SCOTT)’ 부문의 매출액은 두 자릿수 급감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방글라데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SCOTT 부문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할인 판매가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세실업의 영업이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5,340억 원으로 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52억 원을 기록 25.4% 감소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고객사들의 보수적 재고매입 기조로 출하량 증가폭이 제한된 데다 운임료 상승에 따라 비용 부담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원 역시 매출액은 2,675억 원으로 14.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2억 원을 기록하며 26.8% 감소, 의류 수출업체들이 대부분 외형은 늘었으나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등 비용 증가로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핸드백 전문 ODM 수출업체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매출액 3,616억 원, 영업이익 428억 원을 기록 각각 34.7%, 32.4% 증가, 상반기에 이어 호조를 이어갔다. 1985년 설립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세계 핸드백 수출 2위 기업으로 2020년 의류 수출기업 약진통상을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남산 하얏트호텔을 7300억 원에 인수하며 호텔업에 진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1일 열린 섬유의 날에 이 회사 홍재성 회장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패션 대형사 ‘날개 없는 추락’

내수 기반 패션 대형사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저하와 고온현상으로 올 3분기 영업실적이 대부분 크게 악화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F&F,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내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가운데 LF는 금융 부문인 코람코의 리츠 매각보수 증가 영향으로 유일하게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올 3분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패션 대형사는 LF다. LF는 매출액 4,810억 원, 영업이익 532억 원을 기록 각각 15.4%, 272% 증가했다. 금융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매각보수가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코람코의 리츠 자산관리 수수료는 1,119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12.0%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액 4,330억 원, 영업이익 210억 원을 기록 각각 5.0%, 36.4% 감소했다. 경기침체에다 단독 수입해 판매하던 ‘톰브라운’이 지난해 7월 직진출을 선언, 매출 타격이 컸다.
F&F는 매출액 4,510억 원, 영업이익 1,083억 원을 기록 각각 8.5%, 27.1%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 폭이 큰 것이다. 9월 중순까지 이어진 더운 날씨로 인해 가을겨울 의류 판매가 지연된 것이 3분기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기업 한섬은 매출액 3,142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기록 각각 3.1%, 31.4% 감소했다. 경기침체에다 고온현상에 따른 아우터 판매 둔화 외에 ‘타임’, ‘시스템’ 등 대표 브랜드들의 시장 장악력이 예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2,960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을 기록 각각 6.3%, 65.4% 감소했다. 코스메틱 사업의 선전으로 패션 사업의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매출액은 2,305억 원으로 7.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49억 원으로 지난해 99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프로스펙스’와 ‘몽벨’을 전개하는 LS네트웍스는 지난 6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지배구조재편으로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5,189억 원에 달했다.


아웃도어·골프 ‘울고’ 애슬레저 ‘웃고’

아웃도어와 골프웨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중견 패션업체들도 대부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애슬레저 업체는 상반기에 이어 실적 호조를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더네이쳐홀딩스의 매출액은 962억 원으로 5.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5억 원을 기록했다. 온난한 날씨가 평년보다 길어지면서 가을겨울 시즌 의류 판매가 지연돼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영업이익 부분에서는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해외 매장 확대에 따른 인건비 및 매장 운영 비용이 증가하며 손실을 기록했다.‘파리게이츠’, ‘핑’, ‘팬텀스포츠’ 등을 전개하고 있는 크리스에프앤씨는 매출액 678억 원, 영업이익 8억 원을 기록 각각 9.9%, 90.1% 감소했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골프웨어 시장 침체와 ‘하이드로겐’, ‘마무트’ 등 신규 아웃도어 론칭 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매출액 682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기록 각각 15.8%, 22% 증가하며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66% 상승한 656억 원과 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스윔, 러닝 등 수요 높은 카테고리의 개발 및 강화, 글로벌 비즈니스의 공격적 전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장사는 아니지만 동종 업체인 안다르 역시 매출액 725억 원, 영업이익 122억 원을 기록 각각 48%, 170%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화섬·면방 등 섬유업체도 실적 부진

섬유업계는 화섬과 면방 모두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면방업체 상황이 더욱 안 좋았다.
효성티앤씨의 매출액은 1조9,363억 원으로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76억 원으로 33.6%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와 PTMG 부문의 영업이익이 408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중국 시장의 재고 증가 등으로 인한 공급과잉 상황 속에서도 판매량과 판가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쳐 경쟁력을 입증했다.
휴비스의 매출액은 2,364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으며 영업손실은 67억 원으로 지난해 123억 원에서 절반 정도 줄었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의 판매 회복과 미국 시장의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실적 회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디아이동일, 일신방직, 경방 등 면방업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악화됐다. 대표적인 면방업체인 일신방직의 매출액은 1,198억 원으로 7.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2억 원을 기록했다. 팬더믹 이후 글로벌 의류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원사 수요 또한 반등하지 못하고 저조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을 필두로 한 원면 공급량 증가, 달러화 강세로 원면 가격이 약세를 유지하면서 단가인하 압박 또한 거세게 진행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홍해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을 앞두고 중국의 단발성 처분 물량의 증가로 해상운임이 급증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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