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트럼프 2기 대응, 섬유패션 리셋 주간’ 성료
“트럼프 2.0, 韓 섬유패션 생존 넘어 번영으로” 모색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최병오, 이하 섬산련)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섬유센터 2층 Tex+Fa 라운지에서 ‘트럼프 2기 대응, 섬유패션 리셋(Reset) 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2기 출범과 맞물려 최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가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고, 각계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섬유패션업계가 취할 전략적 대응 방안과 미래 지향적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섬유패션 산업의 불확실성과 위기 극복 등 업계의 주요 관심사에 대응하기 위해 일별로 수출 전략, 기업지원 정책, 현장 방문, 통상 이슈 대응, 글로벌 진출 전략, AI와 미래 등 총 6가지 테마로 구성됐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 10여 명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와 정보를 제공했다.
FTA 활용한 생산기지 다변화 등 강조
‘트럼프 2기 대응, 섬유패션 리셋(Reset) 주간 행사’를 맞아 지난 3일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 ‘트럼프 2.0 시대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수출 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행사 첫날인 3일에는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 ‘트럼프 2.0 시대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수출 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장상식 원장은 트럼프 2기 무역통상 정책을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전면적 관세정책 및 보호무역조치 강화로 설명했다. 이에 대한 조치로 △동맹국 불문 전 세계 수입품에 10~20% 보편관세 부과 △상호무역법 제정 통해 미국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는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관세 부과 △무역적자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한국, 유럽, 일본, 멕시코, 캐나다 등의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수입 지적 △일자리 해외 아웃소싱 기업의 연방정부 거래 불가, 미국산 우선 조달과 미국인 고용 확대 △반덤핑/상계관세 조사 강도와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 등을 꼽았다.
트럼프 귀환 속 국내 섬유업계 대응 방안으로는 먼저, 미국 내 생산 공장 설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에 따라 FTA를 활용한 생산기지 다변화를 꼽았다. 특히, FTA 체결국인 중미·카리브해 국가 및 남미 외에 베트남 등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ODM(제조업자개발생산), Private Label(자체 브랜드) 수출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 및 미국 소비자 직접 판매(D2C) 강화도 주문했다. 트럼프 시대에는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며 각국 소비자의 ‘해외 직구’ 확대 가능성이 높아 미국 소비자를 직접 타겟팅하는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또한 “글로벌 경쟁력이 있지만 최근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중견 브랜드들을 인수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ESG(친환경, 지속성장) 트렌드에 맞춰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전통 섬유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과 첨단기술 제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일반 패션 브랜드로 경쟁은 어려우나 ESG 경쟁력을 고려한 친환경 브랜드는 틈새시장의 가능성이 있고, 이제는 단순 제조사가 아닌 글로벌 공급망 및 브랜드 운영자로 진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섬유패션 수출지원 설명회’ 성황
‘트럼프 2기 대응, 섬유패션 리셋(Reset) 주간 행사’ 포스터
4일에는 온라인으로 ‘섬유패션 수출지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관세 확대 등 무역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섬유패션산업이 새로운 환경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관세청(대구세관) 및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됐다. 섬유패션 수출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온라인으로 시청했다.
이날 각 기관 담당자는 △트럼프2.0 정책에 따른 수입규제 및 대응방안 △무역보험지원사업 △해외인증획득지원사업 등 공급망 변동 대비 및 수출확대를 돕기 위한 지원사업 개요에 대해 설명했다.
1부에서는 대구세관 김동석 팀장이 미국의 Super 301조, 무역확장법 232조, 강제 노동제한 등 다양한 통상규제정책과 한-중 연결공정제품에 대한 미국의 원산지 판정 주의사항 등 미국·중국 관련 국내 수출입기업들의 대응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2부에서는 한국무역보험공사 박재우 차장이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자재 수입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환변동보험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으며, 자부담금 없이 수출보험가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국무역협회 및 지자체의 수출보험료 지원사업 등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3부에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최경진 책임연구원이 GRS, OEKO-TEX, HIGG-INDEX 등 섬유산업 주요 해외인증에 대한 지원방안과 사업 신청시 유의사항 등을 안내했다. 또한, 향후 해외인증지원사업 신청 시 금번 설명회 교육을 참석한 기업에서 섬산련이 발급한 확인증을 제출하는 경우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 신청은 2월 중 가능하다.
설명회 참가기업 A사는 “중국으로부터 원사 수입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으로, 미국의 향후 통상규제 방향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전했으며, B사는 “GRS 인증의 경우 자사뿐만 아니라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거래처까지 모두 받아야 해서 부담이 컸는데, 지원사업을 활용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찬포럼 열고 섬유패션산업 기회 조망
지난 6일 ‘국제 통상 환경변화와 글로벌 진출전략’을 주제로 섬유센터 텍스파 라운지에서 열린 ‘2025년 제1회 섬유패션(Tex+Fa) CEO 조찬포럼’에는 강경성 KOTRA 사장은 급변하는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 섬유패션산업의 기회와 세계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5일에는 트럼프 2.0시대에 섬유패션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무역정책 변화와 섬유 공급망 변화’ 및 ‘미국 통상관세 정책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통상 대응 업계 간담회가 열렸고, 6일에는 ‘국제 통상 환경변화와 글로벌 진출전략’을 주제로 섬유센터 텍스파 라운지에서 ‘2025년 제1회 섬유패션(Tex+Fa) CEO 조찬포럼’을 개최했다.
특히, 올해 첫 번째로 개최된 조찬포럼은 KOTRA 강경성 사장이 ‘국제 통상환경 변화와 글로벌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해 포럼에 참석한 한국섬유수출입협회 방주득 회장, 대한방직협회 서태원 회장, 일신방직 김정수 사장 등 100여명의 섬유패션업계 CEO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KOTRA 강경성 사장은 최근 자유무역 체제에서 경제 안보 시대로의 전환을 기반으로 국제통상 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FTA로 맺어진 글로벌 공급망과 세계 6위의 수출 강국 등 대한민국의 저력을 강조하며 급변하는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 섬유패션산업의 기회와 세계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미국 新정부 출범, 글로벌 사우스의 도약, EU의 ESG 규범 강화 등을 주요 통상 이슈로 꼽으며, 자국 우선주의 확산과 글로벌 경제의 블록화 심화 속에서 기업들이 신속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한국경제는 섬유패션산업을 근간으로 빠르게 발전했고, 그 동안 여러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성장해왔다”며 “섬유패션산업은 제조업 강국으로의 입지, AI 활용 경험 등을 바탕으로 친환경 첨단산업으로의 전환 및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섬산련 최병오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통상 환경 속에서 섬유패션산업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 기술개발 등 혁신적인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오늘 조찬포럼을 통해 우리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섬유패션산업 AI 혁신 방안 제시
지난 7일 ‘AI가 바꾸어 놓을 섬유패션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웨비나 모습. 사진 왼쪽부터 섬산련 산업융합실 최준영 실장, 퓨처웨이브 변형균 대표, 스튜디오랩 강석훈 대표, 미타운 전상빈 대표
행사 마지막 날인 7일에는 ‘AI가 바꾸어 놓을 섬유패션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섬유패션 업계의 디지털 전환를 선도하고 있는 퓨처웨이브 변형균 대표, 스튜디오랩 강석훈 대표, 미타운 전상빈 대표 등이 참여하는 웨비나가 진행됐다.
퓨처웨이브 변형균 대표는 과거 KT와 BC카드에서 AI·빅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한 관련 분야 전문가로, 최근 저서인 ‘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를 통해 AI 시대에 리더가 갖춰야 할 역량과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스튜디오랩 강성훈 대표는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부서에서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략과 콘텐츠 제작을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 AI 기반의 커머스 콘텐츠 자동화 솔루션인 ‘GENCY’와 AI 촬영 자동화 로봇으로 쇼핑몰 상세 페이지 제작을 효율화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인정받아 CES에서 2년 연속 AI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미타운 전상빈 대표는 패션 특화 AI/CG 기술을 활용한 3D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 중이다. ICT 창업챌린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들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에서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한국의 섬유패션산업이 AI 도입 속도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CES 2025(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패션 테크 분야가 신설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반 혁신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퓨처웨이브 변형균 대표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글로벌 패권 경쟁에 대해 설명하며, 특히 AI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자동화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기업의 AI 도입을 위한 핵심으로 AI에 대한 이해도,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차별화된 데이터 확보를 강조했다.
스튜디오랩 강성훈 대표는 국내 섬유 패션 기업의 AI 도입률이 3%에 불과한 현실을 지적하며,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AI 도입을 망설이는 주요 이유로 기술 이해 부족, 기존 실패 사례, 높은 기대 수준을 꼽으며, AI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타운 전상빈 대표는 패션 산업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 제작 자동화 솔루션으로 구매 전환율을 향상시키는 사례, 사이즈 추천 시스템으로 반품률을 감소시키는 사례 등을 소개하며, AI 도입에 따른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기업들의 AI 도입 문턱을 낮추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섬산련 관계자는 “이번 토론을 통해 AI가 섬유패션산업의 디자인, 생산, 유통, 마케팅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졌으며, 아울러 AI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들이 많아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사례 공유가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패션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AI 솔루션 도입 지원 프로그램 운영 및 AI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을 확대해 패션 산업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