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유니클로’ 딜레마에 빠졌다
일부 업체 매장 퇴출 · 수수료 인상 검토
박우혁 기자
뉴스종합
2019.12.24 09:28

유통업체들이 ‘유니클로’ 딜레마에 빠졌다. ‘유니클로’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주 타겟이 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별로 차이는 있지만 7월 불매 운동이 본격화된 이후 ‘유니클로’ 매출은 50~7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출이 급감하자 일부 유통업체는 ‘유니클로’ 매장을 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도 매출이 전년대비 60% 이상 줄어들면서 ‘유니클로’를 철수시키고 다른 브랜드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들도 ‘유니클로’ 대책에 나섰다. 내년 봄 MD 개편 시즌을 앞두고 ‘유니클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다. 일부 백화점은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만큼 입점 수수료를 올려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니클로’가 그동안 높은 매출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수수료를 적게 낸 만큼 최근 사태에 대해 어떤 보상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유니클로’의 매장 오픈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 동구 범일교차로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부산의 14번째 ‘유니클로’ 매장 공사가 지난달 완료돼 전개사인 에프알엘코리아가 동구청에 준공승인을 신청한 상태지만 아직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동구청은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과의 상생 여부 외에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한 여론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니클로’ 매장은 186개다. 최근 롯데몰 수지점, 엔터식스 안양역사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등을 새롭게 열었지만 이마트 월계점, AK플라자 구로점, 종로3가점 등이 계약 만료와 백화점 철수를 이유로 문을 닫으면서 지난해와 같은 186개 매장을 유지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15일 롯데백화점 구리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04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매장 수를 늘려왔다. 초반에는 롯데와 신세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장 수를 늘렸으나 최근에는 가두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상권에 대형 단독 매장으로 운영되는 가두점 수는 4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불매 운동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유통망 확대에 제동이 걸리게 된 셈이다.
한편 9월말 결산 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이달 말 올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예년의 경우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발표했지만 올해는 다소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37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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