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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패션·섬유 업체 올 상반기 영업실적

매출·영업이익 급감… 하반기 경영 비상등 켜졌다
박우혁 기자  뉴스종합 2025.08.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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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섬유업체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 하반기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 59개 패션·섬유 업체들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14개,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전환한 업체는 17개에 불과했다. 이는 최악의 시즌을 보낸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0개 업체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 보다 줄어든 것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b>59개 중 영업이익 증가 17개 불과</b>

특히 패션 업체는 올 1분기 저성장과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대통령 탄핵 정국이 몰고 온 정치 불안, 이상 고온까지 겹쳐 의류 판매가 부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 하면서 상반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패션 업체 맏형격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조140억 원, 영업이익이 36.8% 감소한 670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매출이 2.3%, 영업이익이 11.9% 감소, 하반기 영업실적에 결과에 따라 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F는 매출은 전년비 3.3% 감소한 8860억 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60.7% 증가한 744억 원을 기록, 5대 패션 대형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중 패션부문 매출은 6780억 원, 순이익은 660억 원이다. 회사 측은 광고비·재고 효율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F&F는 전년비 1.6% 감소한 8845억 원의 매출과 6.5% 감소한 20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이 3.2%, 영업이익이 8.5% 줄어들어 1분기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았다. 영업이익률은 23.5%로 전년에 비해 1.2% 포인트 감소했으나 아직까지 패션 업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섬은 전년비 2.3% 감소한 7184억 원의 매출과 38.4% 감소한 2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7억 원을 기록하며 8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은 2.5% 감소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3.4% 증가, 온라인 매출 비중은 21.9%로 전년보다 약 1%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년비 2,8% 감소한 6128억 원의 매출과 90.3% 감소한 24억 원의 영업이익 기록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 92.7% 감소하는 등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더 부진했다.

<b>미스토홀딩스·이랜드월드 실적 호조</b>

반면 글로벌 패션 업체인 미스토홀딩스와 비상장사인 이랜드월드의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 4월 사명을 휠라홀딩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미스토홀딩스는 올 상반기 전년비 4.6% 증가한 2조4652억 원의 매출과 13.6% 증가한 34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중 ‘휠라’를 전개하는 미스토 부문은 1분기 2157억 원, 2분기 2163억 원 등 총 43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비 약 10% 줄어든 것이다. 아퀴쉬네트 부문은  골프공 신제품 호조 및 골프 클럽 성장 모멘텀 지속으로 견고한 입지를 자랑하며 1분기 8.7% 증가한 1조218억 원, 2분기 7.9% 증가한 1조114억 원 등 총 2조33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랜드월드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1조4074억 원, 영업이익 86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각각 6%, 19% 성장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은 매출 2조7431억 원, 영업이익 1560억 원으로 각각 5%, 9%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소비시장 불황에도 패션 브랜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랜드월드의 패션부문은 상반기 누적 869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5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스포츠, SPA, 캐주얼 등 각 카테고리의 대표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세를 기록하며 법인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
스포츠 부문에서는 뉴발란스와 뉴발란스 키즈가 각 13%, 20% 가량 성장했다. 뉴발란스 키즈는 2014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론칭한 이후 국내 아동복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SPA 부문에서는 스파오가 10% 성장률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9년 론칭 이후 16년간 이어온 소재 연구개발(R&D) 역량과 빅데이터를 통한 상품 기획력과 생산주기 단축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b>수출업체 매출은 늘고 이익은 줄어</b>

의류 수출업체는 매출은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영원무역은 올 상반기 전년비 15.4% 증가한 1조8496억 원의 매출과 4.0% 감소한 22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전 세계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와 주요 고객사인 아크테릭스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의 고신장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높은 이익률에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영원무역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823억 원으로 15.9% 증가했으나 2분기에는 1457억 원으로 12.5% 감소했다.
한세실업은 전년비 9.6% 증가한 9423억 원의 매출과 59.6% 감소한 32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어로프스텔, 칼하트 등 고단가 브랜드 비중이 늘며 외형은 늘었으나 공장 효율성 하락, 환율 하락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과 제품 판매 가격 간격 축소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중견 패션 업체들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폰드그룹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대명화학의 자회사 코웰패션에서 2023년 인적분할한 폰드그룹은 올 상반기 전년비 38% 증가한 2186억 원의 매출과 41.8% 증가한 30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등 30여개 국내 브랜드와 협업 중인 화장품 유통사 모스트 지분 50%를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스포츠 패션 브랜드 스파이더를 전개하는 브랜드유니버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b>섬유업체 환율·가격 하락으로 고전</b>

섬유업체는 고환율과 제품가격 하락으로 고전했다.
화섬업체인 효성티앤씨는 올 상반기 전년비 0.5% 감소한 3조8419억 원의 매출과 6.2% 감소한 150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1조8892억 원으로 4.7%, 영업이익은 733억 원으로 13.4% 줄었다.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고환율과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의 가격 하락이 꼽혔다.
휴비스는 4646억 원의 매출과 8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냉감 섬유 및 친환경 섬유의 판매 확대와 고환율 지속에 따른 수출 효과 지속, 주요 원재료 가격의 안정세 등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면방업체는 디아이동일과 일신방직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반면 경방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면방업체는 원료인 원면 가격이 생산량 증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면사 수요가 줄면서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올 하반기도 실적 회복 불투명</b> 

패션·섬유 업계의 올 하반기 경기 전망도 불투명한 가운데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수 기반의 패션 업체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얼어붙은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7~8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 장사를 망친데다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어서 매출에 큰 도움은 주지 못 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내수 활성화를 목표로 연매출 30억 원 이하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주요 패션 업체들은 대부분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아울렛 위주로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어 가두점 중심의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소비쿠폰 효과를 볼 수 없다. 
섬유 업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효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의류 수출 업체의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의 상호 관세율이 각각 20%, 19%로 확정되면서 한세실업, 신원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업체는 9월 이후 시작되는 F/W 시즌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성수기인 만큼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경기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섬유와 의류 수출 업체는 3분기부터 본격화되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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