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회장 박중현, 이하 협의회)가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사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품인증 사업은 동대문패션타운에서 디자인하고 기획, 제조된 제품에 한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것으로, 원산지 위변조 방지와 함께 동대문 패션산업 선순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동대문패션타운 발전을 위해서는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과 관광진흥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회에 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동대문패션타운 내 상가들의 영업시간 조정과 통일에 대한 논의와 자체 플랫폼 구축도 협의회 차원에서 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을 몰고 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동대문패션타운의 부활을 위해 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 내용을 살펴봤다.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시범사업’ 추진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사업은 인증마크가 새겨진 라벨과 행택 개발까지 완료된 가운데 시범사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대문상인이 디자인하고 기획, 제조한 제품에 한해 인증마크를 제공, 동대문패션타운에서 만든 제품임을 협의회 차원에서 인증하는 것이 골자다. 짝퉁이나 단순 기성 제품은 제외된다. 빠르면 올 10월, 늦어도 내년 S/S 시즌부터 인증마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는 서울시에서 지원받은 1억3천만 원의 예산이 우선 투입된다. 이 돈으로 인증라벨과 행택을 합해서 약 250만 개를 제작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상인, 예비창업자, 디자이너, 관련 단체 등에 제공하게 된다. 제품 심사는 공모를 통해 각 상가별로 추천받은 상인과 기타 기관과 단체의 추천을 받은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증심의위원회에서 하게 된다. 라벨과 행택은 한국조폐공사에서 개발한 보안기술로 만들어 최고의 복제방어력을 갖고 있다. 라벨과 행택에는 ‘본 제품은 K-패션의 중심인 대한민국 동대문패션타운의 디자인과 기획으로 제조한 정품입니다’라는 문구가 국문과 영문으로 적혀 있다.
정품인증 사업은 지난해 박중현 회장이 서울시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원산지 위변조, 일명 라벨갈이 단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던 중 현장중심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 받아들여져 추진하게 됐다. 원산지 위변조는 단속으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는 만큼 동대문패션타운 제품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인증마크를 달아 변별력을 높여 글로벌수요를 창출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정품인증은 동대문패션타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 동대문패션타운의 위기는 사드와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온라인 시장 확대 등 유통 환경에 변화에 상권이 대처하지 못한 잘못이 더 크다. 정품인증은 일부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이 동대문패션타운에서 샘플을 산 뒤 정작 메인 물량 생산은 다른 곳에서 하는 행태를 방지하고, 나아가 비대면 유통에서 동대문패션상품의 변별력을 확보해 패션상품의 특성에 맞게 소비자의 선택권을 ‘유통업체 우선’이 아닌 ‘상품공급자(기획자) 우선’으로 전환시켜 소비자의 디자인 선택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남아는 물론 남미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의 중국산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도 생산비가 많이 올라 정품인증 마크를 달고 수출을 할 경우 경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협의회는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동대문패션타운의 브랜드화와 인증제품의 글로벌 SPA 브랜드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정 패션기업의 상표가 아닌 패션집적지의 강점과 특성을 표현하는 동대문패션 정품인증 브랜드 ‘메이드 인 DDM’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집합건물·관광진흥법 개정 돼야 공실 줄어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과 관광진흥법 개정은 협의회의 숙원 사업이다.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가 공실과 동대문패션타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조의 2(상가건물의 구분소유) 조항’에 의하면 동대문패션타운의 대다수가 해당되는 집합건물에 판매시설과 운수시설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없다. 협의회는 법 개정을 통해 집합건물에 판매시설과 운수시설 외에 문화, 체육, 전시 등 건축법에 나열되어 있는 많은 시설의 용도가 포함된다면 공실을 줄이고 유동 인구를 늘려 패션타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무단용도 변경으로 인한 범법 행위가 늘어나고 그에 따른 이행강제금 부과로 상권이 더욱 침체될 것으로 우려, 판매시설 해당 층의 구분소유자들이 모두 동의하면 용도 변경이 가능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관광진흥법 개정은 밀리오레, 헬로apM, 굿모닝시티 등 소매상가들에게 꼭 필요한 사안이다. 지난 2017년 개정된 관광진흥법 제74조(다른 법률에 대한 특례)에 의하면 관광특구 안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관광사업자는 건축법 제43조에도 불구하고 연간 180일 이내의 기간 동안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공개 공지(空地: 공터)를 사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공연 및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공중(公衆)이 해당 공개 공지를 사용하는 데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다.
문제는 이 개정안이 특정 관광특구에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동대문의 경우 패션과 관련된 관광특구이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공연장도 없고, 공연도 거의 열리지 않는다. 오히려 공개 공지를 활용해 패션과 관련된 홍보와 판촉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 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협의회는 각 관광특구 특성에 맞게 공개 공지를 활용할 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국회를 상대로 법 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영업시간 조정 논의… 자체 플랫폼 구축
최근 동대문패션타운에는 영업시간 조정과 통일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일고 있다. 유통 환경 변화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의 영업시간이 적합한 지를 따지는 것이다.
이 문제는 몇 년 전에도 있었다. 서로 다른 개, 폐점 시간이 동대문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설문조사 결과 개, 폐점 시간을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일부 상가들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이는 과거 지방의 소매상인들이 관광버스를 대절해 대량의 옷을 구매해 가던 시절에 굳어진 영업시간이 시대 흐름에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동대문을 찾는 고객들에게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고, 구성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젊은 층을 유입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상이한 영업시간과 오랜 노동시간으로는 두 가지 다 해결할 수 없다는 보고 영업시간을 통일하고 가능하면 시간 역시 단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반면 각 상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주요 고객인 지방의 소매상인들과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이 동대문을 찾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영업시간을 통일하는 것은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올 들어 이 같은 논의가 다시 일고 있는 것은 유통 변화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동대문패션타운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동대문패션타운 내 영업시간 조정이나 통일에 대한 논의는 상권의 미래를 위해 고객과 상인들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9월 중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토대로 논의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밖에 협의회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동대문패션타운역으로 바꾸고 동대문패션타운에 속한 동일한 영업활동을 하는 상가들을 전통시장과 대규모점포로 달리 분류하는 것을 동대문패션유통산업단지로 묶는 한편 동대문패션타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언택트 시대의 유통에서 상권의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특별 인터뷰 -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박중현 회장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사업과
법 개정 통해 패션산업 선순환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2002년 5월 동대문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설립됐다. 동대문패션타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민원을 관계 기관과 협의해 해결하고 있으며, 상권 발전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동대문 31개 상가 중 27개 상가의 대표가 대의원으로 가입해있는 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수장(首長)은 박중현 테크노상가 대표다. 그는 지난 5월 28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9대에 이어 10대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롯데피트인 11층에 위치한 협의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 회장은 당면 과제로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제 시범사업’의 성공과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과 관광진흥법 등 동대문패션타운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법 개정을 통한 동대문패션산업의 선순환을 꼽았다.
-협의회 회장으로 재선임 된 것을 축하드린다. 조금 늦었지만 소감과 각오를 말해 달라.
“K-패션의 중심인 동대문패션타운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아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임했지만, 전체 상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재신임을 해 주신 대의원분들의 신뢰에 다시 한 번 용기를 냈으며, 추진하던 사업도 있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연임을 수락했다.”
박 회장은 1994년 동대문시장에 발을 디뎠다. 제일평화와 디자이너클럽, 테크노상가 등에서 도매업을 했으며, 2009년 테크노상가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 상인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주들의 신임까지 얻어 2010년부터 상인과 지주 대표를 겸임했다. 2018년 말 상인회장을 물러난 뒤에는 테크노상가 관리단 대표만 맡고 있다. 2017년 전안법(전기용품및생활용품안전관리법) 파동이 일어났을 때는 소상공인연합회 전안법개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동대문패션상권의 대표적인 규제조항이었던 성인용의류와 가죽제품의 사전검사와 KC마크 부착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30년 가까이 동대문패션타운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경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동대문패션타운이 처한 상황을 진단한다면.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서 비추어 볼 때 동대문패션타운은 2천년대 초반에 구조조정에 들어갔어야 한다. 중저가 위주의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제품 가격이 매출에 끼치는 영향이 큰 중저가 의류시장은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들에 밀려났어야 될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개개인 상인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하지만 2016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대응으로 인한 상권의 충격은 지금까지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1992년 한중 수교로 인해 동대문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30% 정도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중국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는 치명타를 안겼다. 조금씩 회복되려던 중국 시장이 제대로 문을 열지 않은 가운데 교역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고 내수 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었으며 소매상권은 개점휴업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 배치 훨씬 이전부터 확대돼 온 온라인 유통에 대해 상권 차원의 대비를 못한 것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비대면 소비가 더욱 확대되면서 매출 감소에 따른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대한 동대문패션타운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동대문패션타운에도 일부 상가와 점포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이 몰리면서 활성화되지 않았나. 최근에는 사입 앱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온라인 거래도 늘고 있다.
“물론 자신들의 제품을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해 매출을 일으키는 상가와 매장은 그럴 여력이 없는 매장에 비해 그나마 났다. 하지만 여기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 노출이 돼서 판매가 잘 이루어지는 제품에 대한 공급자의 지위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유통의 주체는 온라인사업자다. 동대문상인들은 온라인사업자가 선택한 제품의 주문에 매출을 의지하고 있으며, 자칫 샘플제공자의 역할만 하거나 하청기지화가 되어가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패션임에도 불구하고 공급자 우선이 아니라 일반 공산품처럼 유통업체가 우선이 됐다. 온라인 쇼핑몰 중심의 유통이 우선이 되면 동대문패션타운은 스스로의 디자인과 기획력 보다 그들의 생산기지의 역할에 매몰될 위험성이 커지고, 60년 가까이 축적된 제조 노하우는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세계인의 옷장에 K-패션의 중심인 동대문패션제품이 가득하도록 동대문패션산업의 경쟁력이 유지되려면 제품의 디자인, 기획, 제조를 담당하는 공급자 주체의 유통환경이 되어야 한다. 현재의 동대문패션타운은 여전히 그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 아닌 개개인 상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조직도 창구도 여력도 없다. 동대문패션이 주체가 되도록 하는 그 역할을 협의회가 해 나갈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면 말해 달라.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사업이 그 중 하나다. 수년전부터 뉴스에서 동대문시장의 이슈로 등장한 것이 원산지 위변조, 일명 라벨갈이 단속에 관한 것이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재판매자의 위변조가 근절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더구나 중국이나 동남아 패션시장에서 조직적으로 유통되는 가짜 동대문패션제품이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그래서 작년부터 협의회와 서울시가 매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대책 회의를 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정품인증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이 제품은 동대문패션타운에서 디자인, 기획, 제조한 정품입니다’가 핵심이다. 정품인증마크가 SPA 브랜드와의 경쟁을 넘어서서 많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인증제품을 찾을 때 동대문패션의 축적된 경쟁력이 확인될 것이다.”
박 회장 말에 의하면 정품인증 사업은 위변조 제품에 대한 문제가 단순히 단속해서 해결될 것이 아닌 만큼 차라리 동대문시장 제품을 차별화시켜 변별력을 기르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됐다. 동대문상인이 디자인, 기획, 제조한 정품이란 것을 인정해 주자는 것이다. 동대문패션제품에 대한 국내외 고객의 수요가 많은 만큼, ‘메이드 인 코리아’로 위변조 하는 것보다 정품인증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때마침 한국조폐공사에서 패션에 접목할 수 있는 직조라벨 보안기술을 개발, 정품인증 사업이 본격화됐다.
그는 정품인증 사업이 동대문시장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해결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동남아는 물론 남미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동대문제품이 저가의 중국산에 밀려났지만, 중국도 이제 생산비가 많이 올라 해 볼만 하다는 것이다. 동대문과 중국의 유사한 제품을 놓고 봤을 때 아직 가격에 차이는 있지만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동대문시장의 제품이라는 변별력을 정품인증 마크가 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품인증은 서울시에서 시범사업을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지원 기관은 있나.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기는 언제인가.
“원래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조금 늦어지고 있다. 정확한 시기는 조율 중에 있다. 이 사업에는 현재 서울시에서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라벨과 행택, 홍보용 전단지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1억3천만 원으로, 인증라벨과 행택을 합해 250여만 개를 현물로 지원받을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예산 지원을 협의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에도 요청할 것이다.”
-시범사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협의회 내에 2~3명으로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시범사업 운영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본 사업에 들어갈 경우 사업단으로 승격될 수도 있다. 협의회 사무실이 협소해 서울시에 운영팀이 일할 만한 공간을 요청해 놓고 있다. 운영팀 인건비도 모 재단의 협조를 받을 계획이다. 정품인증 마크는 직접 디자인과 기획을 해 제조한 제품에만 발급한다. 기성품을 사와서 단순히 유통만 하는 제품은 배제된다. 심사는 각 상가에서 추천한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증심사위원회에서 하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9월 중에 있을 시범사업 참여공모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정품인증 외에 임기 내 역점 사업이 있다면.
“먼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디자인재단과 실현 가능한 상생방안 수립과 실행이 절실하고, 상권의 오랜 숙원인 기동본부의 이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리고 동대문패션타운의 선순환을 가로막는 규제가 되는 법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대표적인 법이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과 관광진흥법이다.”
박 회장은 법 개정을 위한 협의회 차원의 노력도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연초에는 올해 안에 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관련 국회의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할지 고민 중이다.
-또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말해 달라.
“예민한 문제이고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동대문패션타운역으로 바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지역이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조성, 발전되어 왔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동대문패션타운에 속한 동일한 영업활동을 하는 상가들을 전통시장과 대규모점포로 달리 분류하는 것을 동대문패션유통산업단지로 묶는 것이다. 셋째는 동대문패션타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아울러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동대문패션타운 내 상가들의 통일된 영업시간 조정이나 주5일 영업에 대한 논의는 각 상가의 특성에 따른 고객과 상인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협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생각이다.”
-동대문패션타운 발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상인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패션산업은 생물을 다루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매뉴얼이 우선이지만 시장은 매출이 우선이다. 시장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 수립 시엔 생물을 위해 산소를 공급할 틈을 확보해 줘야 하고, 올바른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한다. 상인들은 상권을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이슈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참여했으면 한다. 아무리 좋은 지원과 제도가 있더라도 상인들이 스스로 참여하지 않으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