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News

본지 선정 패션섬유 업계 올해의 10대 뉴스

코로나19 팬데믹…체질개선·디지털화·지속가능성에 집중
박우혁 기자  뉴스종합 2020.12.29 14:37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다사다단했던 경자년(庚子年)이 저물어가고 있다. 2020년 경자년은 ‘코로나의 해’다, 작년 말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내내 이어지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팬데믹의 공포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생활이 멈췄으며,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의류 소비는 사치에 불과했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패션 대기업과 유통업체의 구조조정이 이어졌으며,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올해 패션섬유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봤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가한 명동거리

1. 코로나19 팬데믹 패션 시장 강타

코로나19가 패션 시장을 강타했다.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급을 조절하며 시행되면서 유행에 민감하고 외출과 모임이 많을수록 옷이 잘 팔리는 패션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 상반기의 경우 57개 패션섬유 상장업체 중 약 80%인 46개 업체가 매출이 감소하고, 26개 업체는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패션업체들은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희망을 걸었으나 11월 들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도 높게 시행돼 실적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다.


2.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화두 등장

패션업계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 또는 DX)이 화두로 떠올랐다. 그동안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 했던 패션업체들은 코로나19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서둘러 조직을 신설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에 의한 단순한 변혁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에 의한 파괴적인 변혁 즉, 기존의 가치관 및 시스템을 뒤엎어 놓는 듯한 혁신적인 이노베이션을 초래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는 올 초 웨비나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목적과 목표를 △생산의 혁신적인 개선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의 전환 △전반적인 고객 경험의 새로운 정의라고 했다. 국내 패션업계에 디지털 전환은 그동안 선택의 문제였다면 이제 생존의 필수조건이 됐다.


3. 이랜드 등 패션 대기업 사업 구조조정

이랜드가 지난달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패션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랜드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스파오’로 대표되는 SPA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스포츠 사업에 집중하고, 온라인 전환을 위한 플랫폼 투자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연매출 3천억 원을 올리고 있는 여성복 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6월 ‘빈폴스포츠’를 정리하고 ‘빈폴액세서리’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운영키로 했다. 어려운 시기에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자 향후 온라인 및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많은 패션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새로 짰다.


2021 SS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넥스트 패션필름 Oct31

4. 서울패션위크·PIS 온라인 개최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요 패션섬유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상반기에는 프리뷰인대구(PID)와 대구패션페어, 서울패션위크와 패션코드 등 대구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굵직한 패션섬유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프리뷰인서울(PIS), 서울패션위크 등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온라인상으로 화상 상담을 진행하는 등 바이어와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의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디지털 촬영기술과 기법으로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브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등 기존 패션쇼의 틀을 벗어난 실험적인 방식으로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코오롱FnC 래코드

5.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션 제품 확대

‘지속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이 전 복종에서 강화됐다. 지속가능한 패션이란 미래세대를 위해 상품을 제작, 판매, 폐기하는 과정에서 자원 낭비와 노동 착취의 최소화를 목적으로 한 패션제품 생산과 소비를 의미하며, 업사이클링, 자원 순환, 동물 착취 금지. 슬로 패션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특히 사회 전반에 걸쳐 ‘친환경’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필(必)환경’ 인식이 확대되면서 패션업체들의 친환경 제품 출시가 잇따랐다. 친환경 제품은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섬유 제품을 비롯해 다운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쳐 동물 복지를 고려하는 ‘윤리적 다운 인증(RDS)’ 제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포스터

6. 온라인 패션 플랫폼 고성장 지속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급성장이 두드러졌다. 패션 소비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와이즈앱이 발표한 11월 쇼핑앱 사용 조사에 의하면 1020세대는 11번가, G마켓 등 오픈마켓보다 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 등 패션 쇼핑 앱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쿠팡(318만 명), 지그재그(115만 명), 무신사(112만 명), 에이블리(96만 명) 순으로 사용자가 많았다.
패션 플랫폼 선두주자인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 5000개, 회원 수 700만 명을 보유하며 연간 거래액이 지난해 9000억 원에서 올해 1조4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성 전문 쇼핑 앱 지그재그는 입점 쇼핑몰 3700개, 누적 거래액 2조원, 앱 다운로드 2600만 건, 월 평균 이용자 300만 명을 기록 중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7. 오프라인 유통업체 침체 가속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침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심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객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개점휴업 상태를 보인 가두점도 많았다.
이에 따라 주요 유통업체들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운영 전략을 발표, 주목을 받았다. 운영 전략과 함께 핵심 역량인 ‘공간, MD, 데이터’를 활용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미래 사업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넓은 매장 공간, 축적된 MD 노하우,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다각도로 활용, 기존의 ‘유통 회사’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바바더닷컴 네이버쇼핑 라이브방송

8. ‘언택트’ 넘어 ‘온택트’ 문화 확산

코로나19 시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언택트(Untact)’에 연결의 의미를 더한 ‘온택트(Ontact)’ 문화가 확산됐다. 언택트를 넘어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의 ‘연결’을 일상화하는 ‘온택트’ 적용 사례가 다양한 분야에서 증가한 것. 소비자 참여형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스포츠나 쇼핑을 디지털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더해 실시간 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주목을 받았다. 그립과 같은 라이브 커머스 앱 서비스가 나오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쇼핑 LIVE를 본격적으로 쇼핑 영역에 노출하는 등 방송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주요 브랜드들이 앞다퉈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오롱스포츠

9. 등산, 캠핑, 골프 인기로 관련업체 특수

‘산린이’(등산+어린이), ‘캠린이’(캠핑+어린이), ‘골린이’(골프+어린이) 등의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등산과 캠핑, 골프가 취미생활로 각광을 받았다. 코로나19로 활동 반경에 제약이 따르게 되자 상대적으로 감염에 대한 부담이 적은 등산이나 캠핑, 골프 등과 같은 취미활동을 택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장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으면서 활동량이 보장되는 등산에는 20대가, 비용 부담은 따르지만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캠핑이나 골프에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대가 더 몰리면서 관련 용품 시장이 특수를 누렸다. 이에 따라 등산복과 캠핑용품을 생산하는 아웃도어 업체들은 코로나19에도 다른 복종에 비해 매출 감소 폭이 적었으며, 일부 리딩 골프웨어 업체들은 오히려 매출이 신장했다.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앞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적혀 있다.

10.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유니클로’ 직격탄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일본 브랜드들의 매출 타격이 컸다. 특히 ‘유니클로’는 매출이 반토막 났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최근 2020년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이 6297억 원으로, 전년대비 5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883억 원으로, 전년도 영업이익 1994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에프알엘코리아는 명동역 7번출구 바로 앞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 명동중앙점을 내년 1월 말까지 영업하고 문을 닫기로 했다. 명동중앙점 폐점은 불매운동과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이 컸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저작권자 ⓒ K패션뉴스(www.kfashio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