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산업협회 출범의 의미와 역할
국내 패션산업 대표 기관으로 책임과 역할 커졌다
송영경 기자
뉴스종합
2019.06.04 11:08

한국패션협회와 한국의류산업협회가 지난 2월 정식으로 통합됐다. 새로 출범한 단체 이름은 한국패션산업협회다. 패션협회와 의산협은 산업통상자원부 유관단체였다. 산업부로부터 직접적인 예산을 지원받지는 않지만 ‘섬유패션산업 활성화 기반마련’ 내 ‘섬유패션 기술력 향상 및 패션산업 지식기반화 사업’(일명 섬기력)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상당수의 인력을 운영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따라서 양 단체의 통합에는 산업부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 단체 이름을 한국패션산업협회로 정한 것도 패션협회의 자산 규모가 큰 영향도 있지만 의류 보다 광범위하고 시대에 맞는 패션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산업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새로 출범한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지난 2월 말 첫 통합법인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을 승인하는 한편 협회 조직을 사업1부(교육, 세미나, 경영정보 제공, 홍보), 사업2부(신생 기업 및 디자이너 육성,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사업3부(제조 경쟁력 강화, 제조 지원센터 운영), 경영지원부(애로사항 해결, 정책 지원, 회원 모임) 등 4개 사업부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사업은 △회원사 권익보호 △신생기업 및 신생디자이너 육성 △교육 세미나 및 경영정보 제공 △글로벌 진출 지원 △제조 경쟁력 강화 등을 중점 과제로 정부 지원 사업 운영의 효율성 증대와 신규 민간사업 발굴 및 회원사 서비스 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사업1부는 종전 패션협회와 의산협의 교육과 홍보 기능을 합하고, 사업2부는 패션협회, 사업3부는 의산협이 관장했던 사업을 담당하는 구조이다.
패션협회와 의산협의 통합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한국섬유수출입협회(구 한국섬유수출입조합)와 한국패션소재협회의 통합은 소재협회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소재협회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섬유수출입협회와의 통합에 대해 논의했으나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월 25일에는 정기총회를 열고 이영규 회장을 재선임, 섬유수출입협회와의 통합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부가 패션협회와 의산협, 섬유수출입협회와 소재협회의 통합을 추진한 것은 정부 예산 지원에 있어 유사 사업 중복을 피하고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패션협회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 대한민국패션대전 개최, 글로벌 패션포럼 개최 등을 통해 패션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의산협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지원, 봉제업 종합 지원센터 운영 및 기반 구축, 국내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 등에 앞장섰으나 의류수출과 패션 및 봉제산업 육성이 결국 불가분의 관계라는 명분 아래 통합의 길을 걷게 됐다.
섬유수출입협회와 소재협회 역시 원단 수출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격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일각에서는 패션협회와 의산협의 통합에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태생 자체가 다른 역사 있는 단체를 정부의 말 한마디에 통합하기에는 시너지 효과가 작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일단 힘들게 통합된 만큼 체질 개선을 통해 국내 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2월 28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통합법인 출범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국내 패션산업의 대표 기관으로써 대한민국 패션산업 중흥의 국가적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누구나 가입하고 싶은 협회로 거듭 나기 위해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통합으로 한국패션산업협회는 40여명의 직원에 300여 회원사를 두게 됐다. 한 회장의 말처럼 명실상부한 국내 패션산업의 대표 기관이 된 만큼 책임과 역할 또한 커지게 됐다.
섬유수출입협회, 소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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